미니언즈를 입은 초코우유, 푸우와 만난 딸기우유, 바나나 과즙을 넣어 만든 바나나 우유.
 

착향가공우유로 향이나 맛을 첨가해 만들던 가공시유가 달라지고 있다.
 

원유비율을 높이고 실제 과즙을 첨가해 풍미를 더한 후 가격을 올려 고급제품 시장을 공략하는가 하면 유명 커피 프렌차이즈와 합작, 유업체 브랜드는 숨긴채 고급 블렌디드 커피로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초코맛 우유, 딸기맛 우유에서 이름마저 기상천외한 가공우유를 앞다퉈 내놓으며 유업체들의 아이디어 신제품 전쟁이 시작됐다.

  上. 유제품 소비올라도 시유 소비 제자리
  中. 아이디어 팡팡 ‘신제품 전쟁’
  下. 유업체, 카페업계에 ‘도전장’

  #액상 발효유, 치즈 판매 늘어
 

2016 낙농통계연감에 따르면 백색시유, 즉 마시는 흰우유는 2009년 138만9585톤에서 계속적으로 줄어 2011년 133만8081톤을 기록했다. 2012년 140만5132톤으로 소폭 늘어나는가 싶었지만 다시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해 1383만3697톤으로 10여년째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반면 가공시유는 2000년 22만4132톤에서 2015년 30만2046톤으로 지속적으로 꾸준히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과거 초코맛 우유, 딸기맛 우유에만 머물렀던 제품군이 다양하고 고급화되면서 가공시유 소비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액상발효유의 괄목할만한 성장도 눈에 띈다. 2009년 26만톤 수준이었던 액상 발효유는 2016년 41만1333톤으로 두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유업체들의 발효유가 점점 진화하며 보다 전문화됨에 따라 유음료에서 건강식품으로까지 발전된 양상에 따른 것이란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유제품 소비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자연치즈 부문으로 2009년 5만1755톤에서 2016년 10만4993톤으로 두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안타까운 것은 국내 생산량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로 대부분의 소비를 수입 치즈가 담당했다는데 있다.

#유음료, 캐릭터와 콜라보 열풍
 

가공시유의 판매에 불을 붙인 것은 편의점 ‘GS 25’가 기획한 ‘미니언즈 우유’였다. 지난해 품절대란을 일으키며 인기몰이를 한 ‘미니언즈 우유’는 계절에 따른 스페셜 에디션까지 출시하며 ‘미니언즈 우유’ 매니아층을 형성시켰다. 실제로 일 판매량 4~5만개가 판매되면서 캐릭터 콜라보 유제품의 선두주자 역할을 했다. 서울우유도 인기 캐릭터 콜라보 열풍에 합세, 곰돌이 푸우 캐릭터를 입힌 ‘꿀단지’ 시리즈를 내 놓았다. 특히 푸우 캐릭터와 부합하게 자연스러운 단맛을 위해 아카시아 꿀을 넣은 ‘꿀단지’시리즈는 시즌별로 패키지를 달리하며 인기를 끌었다.

 

캐릭터 유음료는 ‘스티키몬스터랩’, ‘무민’ 등 인기 캐릭터와 만나 편의점을 중심으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주목할 점은 캐릭터 우유 대부분은 편의점이 기획하고 유업체에 생산 OEM을 맡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유업체의 한 관계자는 “유행에 민감하고 블러그 등을 통해 인터넷 정보에 빠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편의점 캐릭터 유음료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눈길을 끄는 패키지를 통해 젊은 세대의 소비를 자극하고 이를 다시 블로그나 개인 SNS에 올리면서 자연스러운 홍보와 입소문을 타기 때문에 충분한 마케팅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유음료 진화, 아이디어 전쟁 
 

유음료의 진화는 최근 캐릭터를 넘어선 콜라보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추억의 맛을 소환하는 유행에 힘입어 푸르밀과 농심이 협업, ‘바나나킥’의 달콤한 맛을 살린 ‘바나나킥 우유’를 출시했다. 기존 바나나맛 우유와는 달리 바나나킥 과자에 익숙한 세대들이 느낄수 있는 과자맛을 구현해 소비자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바나나맛 우유의 인기에 힘입어 서울우유는 바나나모양을 그대로 패키지화한 ‘맛단지 바나나우유’를 매일유업은 기존의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를 리뉴얼 출시 하는 등 바나나맛 우유 시장도 각축전으로 변하고 있다.

 

또한 빙그레는 세븐일레븐과 함께 ‘비비빅’의 맛과 포장지를 그대로 살려 ‘비비빅 라떼’를 출시,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시판 11일만에 10만개가 팔린 ‘비비빅 라떼’는 품절 대란 합류를 예고하고 있다.
 

이름마저 생소한 남양유업의 ‘오미남 오미녀’는 단맛 위주의 가공유에서 벗어나 달콤한맛, 쓴맛, 신맛, 매운맛, 짠맛을 기본 컨셉으로 잡아 1A 등급 원유와 접목시킨 신개념 가공유다.  5가지 제품 모두 청정목장에서 관리된 젖소에서 나온 1A등급 원유에 각 컨셉별로 들어가는 맛의 고급화를 위한 논산딸기퓨레, 벨기에 초콜릿, 뉴질랜드 천일염 등이 사용, 품질의 고급화를 꾀한 것도 눈에 띈다.
 

유가공업계의 한 전문가는 “가공시유는 백색시유의 소비감소와는 다르게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우유시장 전체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일명 패션 제품으로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히트상품이 기대되는 제품군이기도 한 만큼 유업체들의 노력이 우유소비확대에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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