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KMI 수산업관측센터 팀장, 보고서
해조류 중심에서 어·패류로 성장범위 확대를

 

국내 양식산업이 해조류 중심의 양적성장에 그치고 있어 향후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질적성장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수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팀장은 ‘통계를 통해 살펴본 우리나라 양식어업의 현황과 특징’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수산물 생산량이 양적으로는 양식어업 생산이 주도하고 있지만 생산금액 측면에서는 연근해어업 생산액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향후 양식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질적 성장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수산업 생산량은 1970년 94만톤에서 지속적으로 증가, 2000년대 중반에 300만톤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증가한 후 최근에는 320만톤 전후 수준에서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어업별로는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1981년에 153만톤까지 증가한 이래 생산량이 감소,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는 100만톤 수준까지 줄었고, 원양어업 역시 1990년대 초반에 100만톤까지 증가한 이후 2000년부터는 감소세에 있다.

반면 양식어업은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2000년대 이후 부터는 국내 수산업 생산량 증가세가 양식어업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하지만 양식어업의 생산량과 생산금액, 어장생산성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출하단가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고 있다.

공식 통계상 최대기간인 2001년 이후 어장생산성을 살펴보면 1ha당 어장 생산성은 2001년 5.2톤에서 지난해에는 11.7톤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출하단가는 2001년 1kg당 822원에서 지난해 1009원으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생산성과 생산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출하단가가 변화하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특정 품종에 의한 양적 확대가 이뤄졌다는 것이 김 팀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부류별 생산추이를 살펴보면 해조류의 생산량이 2001년 37만3538톤에서 지난해 135만1432톤으로 급격히 증가, 전체 양식수산물 생산량 증가량의 84.5%를 기록했다. 또한 해조류 생산량 증가량의 3분의 1은 사료용으로 재투입되고 있어 양식산업의 성장세가 과대평가되는 측면이 강하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향후 양식어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해조류 중심의 성장에서 어류와 패류로 성장의 범위를 확대토록 하는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팀장의 주장이다.

김 팀장은 “생산량의 측면에서는 양식어업이 수산업 생산량의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지만 생산금액으로 보면 일반해면어업이 전체 수산업 생산액의 49.1%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양식어업은 31.1%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며 “정부에서는 양식어업을 산업의 단계로 육성키위해 양식산업발전법의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현재까지의 성장을 내재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양식어업의 현황을 진단·반성하는 다양한 접근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