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양돈수급조절협의회, 연말까지 축협조합 중심으로 시행을

최근 도매시장 박피 물량 감소로 인한 대표성 부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양돈수급조절협의회에서 돼지가격 정산방법 탕박 등급제 변경 관련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2017년 제2차 양돈수급조절협의회가 지난 7일 제2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위원들은 탕박 등급제 변경 시기나 방법 등에 대해선 다소간 이견을 노출했지만 돼지가격 정산방법으로 탕박 등급제 전환에 대해선 필요성을 공감했다.
 

김용철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장은 “2015년 7월 30일 돼지가격 정산 기준 등급제 전환 MOU를 체결했고 모두가 등급제를 동의하고 있는 만큼 산업과 가격 안정을 위해 연내 시행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규 대한한돈협회장은 “등급제 전환 시기를 못박기 보단 연말까지 축협조합 등을 중심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영규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은 “돼지를 잘 키우는 농가는 등급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탕박 전환은 타이밍의 문제인데 다음달 돼지가 많이 나올 경우 육가공부문이 다소 소극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기노 선진 전무는 “가격체계에 치우침이 없어야 하고 돈가의 변이폭을 줄이는 게 육가공, 농가 모두에게 좋다”면서 “가공업자들은 돈가와 관계없이 무조건 공장을 돌려야 하는데 최근 3년간 골병이 들대로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최근 7년간 전국 돼지 거래 현황은 2010년 탕박 92.3%, 박피 7.7%에서 올 들어 지난 7월 각각 98.0%, 2.0%를 나타냈다.
 

김명규 한국축산물처리협회장은 “탕박 등급제와 관련해 도축업계 입장에선 무엇보다 위생과 안전의 측면에서 박피에 대한 문제를 얘기할 수밖에 없다”며 “도축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다음달 추석 연휴기간에도 도축장들은 휴일 도축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상경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돼지 사육마릿수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외생변수 등으로 돈가가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점진적이든 일시적이든 탕박 등급제가 기본적 원칙이 돼야 한다”며 “적어도 12월 말까지는 실시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선 모돈수 증가로 돼지 생산이 늘어 돼지 등급판정 마릿수는 지난해 1650만마리에서 올해 1669만마리로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고 국내 돼지 지육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돼지고기 수입량도 지난해 31만톤에서 올해 15.7% 증가한 37만톤이 수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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