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소비자요구에 부응
기후변화 맞춘 신품종 선택과 체계적 농법·공유 교육으로 농가 '변화'에 발 맞춰야

“개별 영세농으로는 미래가 없습니다. 주변 농가들과의 조직화를 통해 스스로의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우리 포도연구회에서 재배한 포도는 강릉과 인접해 있는 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수확 2~3주만에 대부분의 물량이 직거래로 소진됩니다. 농가들이 개별적으로 재배를 했을 때는 생각조차 못했던 일입니다.”

여러 나라와의 FTA(자유무역협정)가 체결되면서 전체 포도재배 농업인들은 감소하고 있지만 유독 강릉시포도연구회원들은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김재헌 강릉시포도연구회장은 포도연구회가 설립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재배단계부터 회원들과 체계적으로 농법을 공유하고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다보니 강릉을 선진지로 인식해 견학을 오는 농업인들까지 생겼다고 웃음지었다.

초창기에는 선진지 견학으로 경북과 충북 일대를 다녔지만 지금은 타 지역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우수성이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김 회장은 “조직화와 더불어 기후변화에 맞춘 포도품종을 선택, 재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기존 종자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품종 외에 신품종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릉시포도연구회는 최근 몇 년 전부터 지역에서 개발한 품종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 기존 품종보다 껍질이 얇고 당도가 높기 때문이다.

“신품종이기 때문에 재배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껍질이 얇고 씨가 없는 포도, 당도가 높고 산도는 낮은 포도 등 소비자들의 니즈(needs, 욕구)를 맞추기 위한 변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릉시포도연구회도 매번 새로운 포도 품종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죠.”

강릉시포도연구회가 재배한 포도는 지난달부터 수확을 시작했는데 벌써부터 쇄도하는 소비자들의 주문전화로 팔 물량을 확보조차 못할 정도다.  

김 회장은 “FTA 폐원지원 등으로 포도를 재배하는 농가가 복숭아, 자두 등으로 품목을 전환했지만 홍수출하로 제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철새처럼 매 시기 가격만을 바라보고 움직이기보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주변 농가와의 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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