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소에게 설사병 백신을 접종하면 태어날 송아지의 항체 형성과 유지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분만을 앞둔 소에게 ‘소 바이러스성 설사병(BVD)’ 백신을 접종한 결과 초유를 통해 송아지에게 전달·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BVD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는 식욕이 줄고, 기침과 함께 가쁜 숨을 쉬며 콧물, 구강염 등의 증상과 함께 유산, 사산 등 번식장애를 나타내기도 한다. 특히 송아지는 성장이 늦어지거나 심한 경우 폐사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에 농진청 연구진은 분만을 6주 앞둔 한우에 송아지 설사 예방백신인 로타·코로나와 함께 BVD 백신을 접종하고 어미의 항체역가와 태어난 송아지의 항체역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분만 전 BVD 백신을 접종한 소는 접종하지 않은 소와 달리 접종 3주 뒤부터 항체가 뚜렷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또한 백신을 접종한 소에서 태어난 송아지는 송아지 설사가 많이 발생하는 20주까지 혈중 항체가가 대조구(비 접종 소의 송아지)에 비해 눈에 띄게 높게 유지됐다.

농가에서 이를 적용할 경우 분만 6주 전 BVD 백신과 로타코로나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면 되고, 이를 통해 노동력 절감과 함께 어린시기에 많이 발생하는 설사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의형 농진청 한우연구소 수의연구사는 “송아지 설사병 예방을 위해 백신접종이 기본이 돼야 한다”며 “로타, 코로나와 설사병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는 방법은 접종 횟수를 줄여 농가 부담을 덜고 설사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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