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 매출증가세 '눈에띄네'
소비자, 음식 만들기 용이하고 저렴한 가격대 선호

소비자들이 명절 차례상에 올라가는 과일, 나물, 어류, 육류 구매를 적게 하고 손 쉽게 음식을 만들 수 있는 HMR(가정간편식) 등의 구매를 선호하는 등 차례상을 간소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유통업계, 식품업계, 서울시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설문,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대부분이 예전처럼 명절 상차림을 풍성하게 차리기는 것 보다 음식 만들기가 용이하고 저렴한 가격을 선호했다.

서울시공사가 조사 전문기관을 통해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간소화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67%로 나타나 간소화 추세가 확인됐다.

소비자들은 사과·배를 5과에서 3과로, 곶감은 10과에서 5과로, 고사리와 도라지는 400g에서 300g으로, 어류(부세·병어)는 3마리에서 1마리로, 전 부침용 육류(쇠고기·돼지고기)는 600g에서 200g으로 조정할 의사를 밝혔다.

추석명절에 수요가 높은 36개 품목(6~7인 가족 기준)을 간소화한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18만5493원, 대형마트 구매비용은 22만7404원으로, 가락몰에서 구매할 경우 17만3150원으로 나타났다.

대형유통업체는 소비자들이 간편한 요리를 즐기는 추세에 맞춰 HMR 상품의 구비를 늘렸으며 이는 매출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설 명절 일주일 전부터 당일까지 HMR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86.7% 늘었다. 이는 지난해 추석 명절 일주일 전부터 당일까지 신장율(70.7%)을 웃도는 수치다.

이마트도 최근 피코크 상품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피코크 전문 온라인 쇼핑몰도 열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피코크 상품 부문의 매출이 약 1900억원을 기록했으며 추석을 맞이해 전을 비롯한 탕류 상품 매출도 20% 정도 상승했다.

현대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HMR 추석 선물세트 ‘더 부드러운 한우갈비찜’을 내놨으며 이외에도 30여 종의 선물세트를 추가로 선보이고 있다.

CJ오쇼핑은 주부들의 일손을 덜어줄 HMR을 새롭게 구성했다. TV홈쇼핑 론칭 이후 누적 주문액 1000억원을 달성한 김나운 떡갈비, 노르웨이 훈제연어 세트, 손질새우 선물세트 등을 준비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의 소비추세에 따라 구성한 HMR 상품들이 최근에는 명절 음식을 장만하는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전을 만들기 위해 포를 뜨고 계란 옷을 입히고 고기를 직접 구입해 탕을 끓이는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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