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한기웅 전국한우협회 이사
한우가격 안정적 유지 '중요'
생산비·품질향상 방안
농가와 기술 공유 통해 더불어 잘 사는 것이 목표

“저는 유도를 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다 소가 좋아서 무작정 한우 10마리를 사다 농장을 꾸리기 시작했죠. 그게 벌써 22년이나 됐습니다.”

한기웅 전국한우협회 이사는 처음 한우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10마리의 한우와 함께 시작한 농장이 현재는 500마리 규모로 크게 성장했다. 여기에는 한 이사의 끊임없는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한 이사는 지난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로 농장경영이 어려워져 생산비를 최대한 줄이고자 조사료와 TMR 사료 자가 생산에 돌입했다. 특별한 기술 없이 생산비 절감이라는 목적만 갖고 조사료와 TMR 사료의 생산을 시작하다 보니 농장 성적이 급격히 떨어졌다.

“성적이 안 나와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농장을 그만둘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그당시 운영하고 있던 한우 갈비집에도 손님이 많았으니까요. 그렇지만 한우농장에 대한 아쉬움은 떨쳐버릴 수 없어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이후 한 이사는 심기일전의 마음으로 국립축산과학원에 자문을 구하며 품질 좋은 조사료와 TMR 사료를 만들기 위해 발로 뛰었다.

그 결과 현재 60ha가 넘는 조사료 생산 면적과 자가 TMR 공장을 설립, 생산비를 45%까지 절감하는 한편 육질 1+등급 이상 출현율도 100%까지 끌어올렸다.

생산비 절감과 품질향상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한 이사의 남은 목표는 다른 농가들과 기술을 공유해 더불어 잘사는 한우산업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른 농가나 농협, 지역의 농업기술센터의 방문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

“한우가격은 높은 것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렇게 해야 농가들도 안정적으로 입식과 출하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상황에서 생산비 절감, 고품질 한우 생산 등의 정보를 여러 농가들과 공유해 더불어 잘사는 한우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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