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푸드 밀양공장 '쌀가루 제분시설' 도입
습식·건식·프리믹스 제품생산…경쟁력 제고 앞장

농협이 오는 12월 중 준공 예정인 케이푸드㈜ 밀양 식품공장에 쌀가루 제분시설을 도입키로 했다. 케이푸드는 농협과 오리온의 합작법인으로 밀양 식품공장을 통해 국산 쌀, 잡곡 등 우리 농산물을 주원료로 다양한 프리미엄 간편 대용식을 생산할 예정이다.

농협은 쌀가루 제분시설 설계도면과 시방서를 확정해 오리온ENG에서 발주, 오는 12월 말 설치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농협에 따르면 이번에 도입하는 쌀가루 제분시설은 범용성과 경제성을 겸비한 농협형 반습식 국산 제분설비이다. 특히 기본설비에 가수기를 설치해 가수량과 처리시간을 제어, 전분손상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습식(전분손상도 2~3%), 반습식(5~6%), 건식(9%) 방식의 쌀가루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부가설비로 프리믹스 설비도 마련해 전분, 염분, 당, 곡분, 글루텐 등의 성분도 첨가할 수 있어 수요업체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시설은 모두 국산이며 100억원에 달하는 습식 시설에 비해 약 30% 수준인 31억~35억원 수준이다. 가공비용은 kg당 350~400원이어서 kg당 700~900원인 습식에 비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농협은 이 같은 농협형 반습식 쌀가루 생산공정에 대한 특허출원도 검토 중이다.

향후 농협은 원료 조달과 생산, 쌀가루 표준화(등급·용도별)와 사전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TFT(태스크포스팀)를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자체 사용과 시판을 겸할 수 있는 최적의 쌀가루 제분설비 도입을 위해 우성태 농협경제지주 식품사업부장을 팀장으로 식품사업부, 농협 식품연구원, 농협식품㈜, 오리온, 외부전문가 등 14명으로 구성된 TFT를 꾸려 전체회의 5회, 현장테스트 3회 실시해 온 바 있다. 아울러 지난 7월 ‘쌀 소비확대와 쌀가루 산업 발전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한 쌀가공식품협회의 900여개 회원사와 농협가공공장 등을 대상으로 기술영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 부장은 “지난해 기준 국내 1인당 밀 소비량은 연간 33.2kg로 쌀(61.9㎏) 다음으로 많이 먹는 곡류인데 이 중 30%만 쌀가루가 대체할 수 있다면 국내 쌀 수급이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쌀가루 가공산업 활성화에 앞장 서 쌀 소비를 촉진시키고 국내산 쌀의 부가가치를 높여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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