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보다 안전성 우선
동물목지형 계란, 일반 계란보다 135.8% 추가 지불의사 있어

최근 살충제 검출로 파동을 겪은 계란은 소비량이 평상시 대비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실시한 소비자 조사결과 응답자의 70.7%가 살충제 검출로 인해 계란 소비를 줄였다고 응답했다. 계란 소비를 감소시킨 응답자들의 95.3%가 계란 안전성을 신뢰하지 못해 계란소비를 줄였다고 응답했다.

식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맛, 가격을 넘어 안전성이라는 새롭고도 거대한 항목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식탁의 안전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식탁의 안전에 얼마만큼의 돈을 지불할 수 있을까.

# 소비자, 축산물 구매할 때 ‘안전’ 가장 우려
한국농식품안전관리인증원이 2015년 조사한 ‘축산물 HACCP 소비자 인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20대 이상 성인 남녀는 축산물을 구매할 때 ‘가격(69.2%)’, ‘원산지(65.5%)’, ‘안전 및 위생(62.3%)’ 순으로 고려하며 그 중 주로 고려하는 1순위는 ‘원산지’로 나타났다. 20대는 ‘가격(78.2%)’과 ‘맛(62.0%)’을 주로 고려하는 반면, 30대이상은 가격보다 ‘원산지’, ‘안전 및 위생’을 중시했고 특히 60대는 ‘식육판매처의 신뢰’를 고려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축산물을 구매할 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안전(항생제잔류, 광우병, AI 등)’을 꼽아 남성은 ‘위생’, 여성은 ‘안전’ 측면을 우려하고 있으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안전 축산물, 얼마나 더 지불할 수 있을까.
농경연이 2010년 발표한 ‘동물복지형 축산의 동향과 정책과제’에 따르면 소비자는 동물복지형 축산물에 추가지불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물복지형 계란의 경우는 일반 계란보다 135.8%의 추가 지불의사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살충제 계란 파동 등으로 축산물 인증제에 대한 회의가 일고 있는 가운데 동물복지형 축산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소비자에게 ‘안전’을 담보할 ‘가격’은 어느 정도까지 용납이 가능할까. 동물복지형 계란은 10개에 8000~9000원 사이다. 일반 계란이 최근 30개에 5000원까지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의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이면성’을 지적하며 ‘싸고 좋은 물건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유통업체 바이어는 “친환경 축산물이나 동물복지 축산물 코너를 확장하고 있지만 실제 판매고가 높아진 것은 살충제 계란 파동이후 짧은 기간이었다”며 “소비자들은 안전과 위생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실제로 높아진 생산비를 감당할 추가 지불 의사는 낮은 편으로 생산자가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추가로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 제대로 지불할 수 있는 소비의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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