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민국 축산업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변화를 요구 받고 있다. 특히 ICT 기반의 4차산업 혁명의 거대한 물결 속에 축산업도 ICT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진화가 필요한 시점이 도래했다. 이 가운데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대구 EXCO에서 열린 ‘2017 한국국제축산박람회(KISTOCK)’에는 ICT를 기반으로 한 축산 기자재 업체들이 대거 참가, ICT에 대한 축산의 관심을 입증했다. 이에 기획연재를 통해 축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ICT 업체들을 중심으로 축산의 미래 방향을 가늠해 본다.

1. 애그리로보텍 ‘소프트웨어로 시작해 하드웨어에 접근’
 

# 하드웨어 넘어 소프트웨어, AI, 빅테이터에 적극 투자
 

최근 가장 주목받는 ICT 축산전문기업 중 하나인 애그리로보텍(대표이사 함영화)은 지난해 7월 첫 공식행사를 시작으로 국내축산업의 ICT 환경의 주도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업체다. 주요사업은 하드웨어 분야의 축사환경모니터링 및 제어기(렘스-2), 음수측정기, 환기팬제어기, 착유로봇(애스트로넛4), 송아지포유기, 자동급이기, 냉각기, 조사료조정리기와 조사료장비인 모우어, 테더, 레이크, 베일러 등을 직접 제조하고 수입해 국내에 접목한다.
 

특히 애그리로보텍은 일반적인 ICT기업이 하드웨어에 치중하는 것과 달리 소프트웨어, AI(인공지능)와 빅데이타에 대한 연구와 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그리로보텍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는 (주)함컨설팅이 2009년부터 축산관련 전문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중점적인 사업을 진행했다는 것이 크게 작용한다. 기존의 축산 ICT분야에서 빅데이타 분석과 진단을 위한 개발 위주에 사업에서 당시에 필요로 하는 ICT 장비의 OEM 제조환경이 열악한 상황을 인지하고 직접 축사환경 모니터링 및 진단을 위한 ICT 하드웨어를 제조 설치까지 확장한 것이 현재의 애그리로보텍이다.
 

함영화 애그리로보텍 대표는 “국내 축산 ICT는 현재 걸음마 단계지만 미래 경쟁력 확보를 생각하면 그 중요성은 매우 크다”며 “애그리로보텍은 대한민국 축산 ICT의 롤모델을 만들고 농장과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가장 앞서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로봇착유 시스템
 

박람회에서 외부 전시장과 실내 전시장에 두 개의 거대 부스를 설치, 각종 ICT 기자재를 선보인 애그리로보텍은 가장 전면에 로봇착유기를 전시, 낙농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로봇착유기를 보급하며 로봇 낙농시대를 열었던 네덜란드 ICT 전문기업인 렐리와 정식계약을 통해 대한민국 총판 및 기술제휴를 확정하고 로봇착유기를 판매하고 있다.
 

렐리의 로봇착유기는 도입 전 대비 20% 유량이 증가하고 착유와 관련된 근로 시간이 60% 줄어드는 등 낙농목장의 노동력 감소 뿐 아니라 생산성까지 향상한다. 착유 작업 자체를 위한 자동화는 지양하고 소를 가장 우선으로 한다는 렐리의 로봇착유기는 작업자 위주보다는 소를 위주로 하고 있다. 때문에 단순한 생산성 향상보다는 지속가능한 낙농업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애그리로보텍의 설명이다. 
 

로봇착유기는 특히 특수한 유방염 감지 기술로 매 착유 시 개체별 유지방 및 유단백 수준을 실시간으로 매일 측정, 데이터를 활용해 목장의 수익성을 최적화한다는 것이 애그리로보텍의 설명이다. 자동 시스템으로 목장관리 프로그램을 체계화 해 개체 관리까지 이어진다. 애그리로보텍은 최근 실무진의 전문성 강화를 위하여 기술 제휴 및 국내 판매 계약을 맺고 있는 네덜란드의 축산 ICT 전문기업 렐리사와의 기술 교육 등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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