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줄고 구곡 이입량 없어 가격회복 관심
햅쌀 첫 산지가격 15만원 선 안착

올해산 햅쌀의 첫 산지가격이 15만원 선(80kg)에 턱걸이하고 기상여건 악화와 재배면적 감소 등의 영향으로 쌀 생산량이 1980년 이후 처음으로 400만톤을 밑돌 것으로 예측되면서 수확기 쌀값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2017년 쌀 예상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현백률(현미를 쌀로 환산하는 비율) 92.9%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5.8%(24만2000톤) 감소한 395만5000톤으로 예상됐다. 10a당 예상생산량도 524㎏으로 지난해보다 2.8%(15㎏) 줄었다.

올해 쌀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모내기 시기에 가뭄 등으로 이삭수가 감소했고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에 잦은 강수와 일조시간 감소로 1㎡당 낟알 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쌀 적정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타작물 전환 정책을 펼쳐 올해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3.1%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앞서 정부가 수확기 쌀값 안정을 위해 공공비축미 35만톤과 추가 시장격리 물량 37만톤 등 총 72만톤의 쌀을 매입키로 한 것도 쌀값 회복을 견인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김명환 GSnJ 인스티튜트 농정전략연구원장은 향후 쌀값이 ‘강세’를 띌 것으로 내다봤다. 김 원장은 “쌀 생산량도 줄고 지난해와 달리 구곡 이입량도 없기 때문에 올해산 쌀값은 상승 기대감이 더해지며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쌀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산지의 기대심리로 인해 공공비축미 매입 등이 저조해지는 등의 현상이 일어나 정부가 계획한 물량을 다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산지에서도 쌀값이 오름세로 돌아서 쌀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산지 RPC(미곡종합처리장) 관계자는 “올해 쌀 재배면적이 줄어들었고 시장격리 등 정부 대책 발표도 예년보다 이른데다 구곡이 일찌감치 바닥이 나 신곡이 시장에 빨리 투입됐기 때문에 쌀값이 상승할 일만 남았다”며 “통계청의 쌀 예상생산량이 발표되기 전부터 산지에서는 400만톤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등 쌀값 상승 기대감이 증폭돼 쌀의 출하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짙게 형성되고 있어 정부가 쌀의 원활한 시중 유통을 위한 액션을 취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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