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5.8% 감소한 395만5000톤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3.1% 줄어든데다 10a당 생산량이 지난해 539kg에서 524kg으로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1980년대 이후 처음으로 400만톤 이하로 떨어지는 수치이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5년간 벼 재배면적이 감소했음에도 기상호조로 10a당 생산량이 많아 쌀 생산량은 400만톤 이상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모내기 시기 가뭄과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의 잦은 강수 등 기상여건 악화로 10a당 생산량이 전년대비 2.8% 감소될 전망이다.

쌀값 지지에 대한 기대가 한층 커졌다. 정부가 올 시장격리물량을 공공비축미 포함 역대 최대치인 72만톤으로 계획한데 이어 쌀 생산량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데 따른 것이다.

지난 5일 산지가격이 이미 15만원선을 넘어선데 이어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가 과거의 경우 구곡 7~10만톤 가량이 신곡이 출하되는 10월 이후까지 시장에 남아 있었으나 올해의 경우 9월 중순경에 전량 소진된 상황이다. 신곡과 동시에 출하되는 구곡이 전량 소진돼 그만큼의 신곡 수요량이 늘어났고, 올 수확량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정부의 시장격리물량까지 늘어나는 등 쌀값 상승을 견인할 요건들이 충분하다.

4년 연속 쌀 생산 과잉으로 산지 쌀값이 20여년 전 수준까지 떨어져 농민들의 근심을 키운점을 고려해 볼 때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80kg기준 산지 쌀값이 13만원대까지 떨어져 쌀 생산기반자체를 걱정해야 할 지경까지 이르러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산지쌀값이 정부가 제시한 적정수준을 넘어서 한 숨 돌렸다고 할 수 있다. 중만생종이 본격 출하되는 25일경 산지쌀값이 15만원선 이상만 유지되면 산지쌀값이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제는 정부의 양곡정책이 얼마나 시장에 신뢰를 주느냐의 문제만 남았다. 정부가 공공비축미를 포함한 72만톤을 비롯해 밥쌀용 수입미를 시장에 방출하지 않아야 산지쌀값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다.

이제야 겨우 산지쌀값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정부는 시장격리물량의 매입을 조기에 실시하고, 매입한 물량의 처분 및 밥쌀용 수입미의 처리 계획을 명확하게 밝혀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정부가 시장격리물량 확대 및 조기 매입 계획을 발표한 것이 쌀값안정을 위한 시작이라면 그 처리계획을 분명히 밝히고, 약속을 지키는 것이 마무리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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