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소비 '고급화'…안정적 먹거리 공급차원에서 관리 필요
'국민횟감' 인기에도 국내 연어류 생산은 오히려 감소
수급모니터링·공급다변화 필요

 

연어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안정적인 먹을거리차원에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남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팀장은 ‘국민횟감 자리매김한 연어, 안정적 먹거리 차원 관리 필요’라는 보고서를 통해 연어시장이 매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 국민의 안정적인 먹을거리 공급의 측면에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팀장의 보고서를 중심으로 연어시장의 성장세와 이에 대한 국내 수산업계의 대응방안을 짚어본다.

# ‘저렴한’ 횟감에서 ‘고급횟감’으로
연어 수입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연어 소비가 점차 ‘고급화’되고 있다.

1997년 5735톤이었던 국내 연어류 공급량은 지난해에 2만9517톤까지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연어류 수입량은 1997년 대비 10배 가량 증가한 2만8023톤으로 국내 연어류 공급량의 94.9%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연어류 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연어류 소비량의 60.6%가 회, 초밥으로 소비되고 있으며, 이를 지난해 국내 주요 양식어류 공급량과 비교할 경우 연어가 광어와 우럭 다음으로 소비가 많은 1만3474톤인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연어는 국내에 수입되는 과정에서 내장 등 비가식부위의 상당량이 제거된 채 수입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추정치보다 훨씬 높은 소비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 연어 시장은 뷔페나 패밀리레스토랑 등에서 비교적 저렴한 냉동품을 공급하던 것에서 고급횟감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실제로 2012년에는 초밥, 샐러드 등으로 주로 소비돼 냉동연어제품이 전체의 72.5%를 차지했지만 2013년부터 신선·냉장 연어 제품의 수입량이 큰폭으로 증가, 지난해에는 신선·냉장 연어의 수입량이 전년대비 39.9% 증가하며 냉동제품 수입량을 앞질렀다.

이남수 팀장은 “외식산업의 성장과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일본 인근과 연근해 수산물 소비기피,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른 관세철폐, 마린하베스트 등을 비롯한 기업의 공격적 마케팅 활동 등이 맞물리며 국내 연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월단위로 보면 2015년 하반기부터 신선·냉장연어의 수입량이 냉동연어 수입량을 앞지르기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연간 신선·냉장 연어 수입량이 냉동품 수입량을 넘어서는 등 고급횟감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 소비자는 ‘선호’ 국내생산은 ‘감소’
소비자들은 연어류를 선호하지만 연어류의 국내생산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올해 실시된 2017년 연어류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연어를 섭취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연어를 ‘좋아한다’고 응답한 소비자도 60%를 넘어섰다.

특히 일반적으로 수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진 20~30대에서도 연어의 선호도는 40~60대와 비슷한 57%를 기록하는 등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연어의 소비경험 역시 40대(85%), 50대(81%)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구글의 연어 검색지수는 구글의 경우 2011년부터, 네이버의 경우 2013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같은 연어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국내 연어류의 생산은 오히려 감소했다.

국내에는 무지개송어와 백연어 등의 연어류가 주로 생산되고 있는데 어종별로는 양식된 무지개송어가 국내 생산량의 90.6%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연평균 연어수입량 증가율은 13.5%를 기록한 반면 국내 연어류 생산량은 지난 20여년간 연평균 -1.3%의 성장률을 기록, 지난해 기준 3000톤 가량으로 오히려 생산량이 감소했다.
 
# 수급모니터링·공급다변화 ‘필요’

국내 연어류 소비량 증가에 대응해 연어의 수급모니터링과 함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공급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연어류의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으로 이를 국내에서 생산된 연어류로 전량 대체하는 것은 환경여건상 불가능하다.

세계 연어류 공급은 노르웨이, 칠레 등 일부국가에 한정돼 있는 반면 기존에 연어소비량이 많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외에도 중국, 브라질 등 새로운 소비국가가 등장, 초과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국민들이 안정적인 먹을거리 공급 차원에서 수급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동시에 주요생산국과의 합작생산, 국내 연어류 생산량 증대를 통한 수입연어 대체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전세계 연어류의 생산, 가격, 수출입, 소비동향, 시장변화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해수를 활용한 연어류 양식을 위해 경제성분석을 실시하고,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더불어 일본의 미쓰비시사나 닛스이사의 사례처럼 연어의 생산과 유통 전 분야에 걸친 밸류체인에서 합작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마련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남수 팀장은 “연어류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연어류가 ‘국민횟감’이 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정부에서는 국민에게 안정적인 먹을거리를 공급한다는 차원에서 수급모니터링과 합작투자, 국내생산 등을 통한 안정적 공급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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