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바닷모래채취 해역에서 어구나 어망이 파손되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대형선망수협에 따르면 173해구 인근에서 올해에만 10건 가량의 어망훼손사고가 발생했으며, 이중 2건의 사고에서는 어망이 즉시 수선이 불가능할 정도로 파손돼 선적지인 부산공동어시장으로 회항하기도 했다.

서해 바닷모래채취 해역 인근에서 어망훼손사고가 반복되면서 어업인들은 어망훼손이 바닷모래채취에 따른 영향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해사채취 친환경적 관리방안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바닷모래채취 해역에서 과학조사를 위한 조업에서 트롤 전개판의 와이어가 2차례가 끊어지는 등 사고가 발생한 바 있기 때문이다.

마일도 대형선망수협 지도과장은 “공교롭게도 서해 바닷모래채취가 이뤄지는 173해구 인근에서 선망어선 어구가 파손되는 경우가 많다”며 “어구파손의 원인을 단정짓기 힘든 만큼 선망수협 차원에서 해당 수역을 어군 탐지기로 촬영, 해저지형의 상태를 살펴보려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성기 수협중앙회 바닷모래채취피해대책 TF팀장은 “현재 실시중인 앵커드렛징 채취방식은 큰 웅덩이를 만들어 수산자원을 고갈시키고 조합원의 조업안전까지 위협하는 무자비한 채취방식”이라고 지적하며 “수협중앙회는 서해 바닷모래채취 해역의 실태조사를 실시, 법령 위반사항이 있을 경우 고발조치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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