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규보다 한우" 식감 우수해 '긍정적'
日 와규보다 프리미엄 인식은 '아직'…마케팅·홍보 필요

▲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개최한 ‘한우 팜 투어’ 행사에 참가한 홍콩 바이어 및 현지 언론들이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한우의 가공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홍콩 한우 바이어들이 한우의 생산부터 유통 전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키 위해 한국을 찾았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한우 홍콩 현지 수출 활성화를 위해 홍콩 유통 바이어 초청 행사인 ‘한우 팜 투어’ 행사를 진행, 한우 품질 우수성 및 안전성을 홍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5개 업체, 17명의 바이어와 홍콩 현지 언론사를 초청해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경매, 가공 과정을 견학하고,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는 등급제, 이력추적시스템을 비롯해 한우 유전자원 관리시스템에 대해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방문한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한우개량과 사양관리 방법에 대한 발표도 진행됐다.

이처럼 한우산업 각계에서 수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 한우를 처음으로 들여온 업체인 엘리트 선운식품유한공사의 크리스티 싱 바이어가 말하는 투어 소감과 홍콩 속 한우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투어를 통해 한우 유통 전과정을 살펴봤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투어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축산물품질평가원이었다. 현재 엘리트에서 홍콩 내 일본 와규의 시장점유율을 50% 이상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일본이나 다른 나라에서 쇠고기 생산과정을 살펴본 경험이 많다. 그러나 어느 나라에서도 축산물품질평가원과 같이 쇠고기의 유전자를 철저히 분석·관리하는 시스템은 보지 못했다.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었다.

특히 도축되는 모든 한우 유전자 정보를 보유하고, 이 유전자를 2년 동안 관리해 쇠고기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추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한우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Q> 처음 한우를 홍콩에 들여오게 된 계기와 현재 소비자들의 반응은.

“엘리트는 홍콩에 처음 일본 와규를 수입해 온 회사이기도 하고, 현재 전세계 프리미엄 육류를 수입하고 있는 회사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새롭고 특별한 것을 찾는 홍콩의 프리미엄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늘 새로운 육류시장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한우를 처음 접했을 때 한우가 우리의 고객들을 만족시켜줄 상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수입을 결정하게 됐다.

현재 홍콩에서 한우는 와규에 비해 식감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와규는 부드럽긴 하지만 너무 기름지다고 평가하는 소비자들이 많은데 한우는 적당한 마블링으로 고기의 맛이 강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Q> 지속가능한 한우 수출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일본의 와규가 지난 10년 동안 프리미엄 시장을 잘 구축해놨기 때문에 이에 비해 아직 한우는 홍콩 내에서 프리미엄 쇠고기라는 인식이 미약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더 많은 마케팅과 홍보, 교육활동 등 한우를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는 데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품질과 가격의 안정성도 보장돼야 한다. 한우의 특성상 와규와 비교되곤 하는데 10배 가량 차이나는 시장 규모를 따라 잡기 위해선 공급 가격의 안정성과 높은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수출가격이 안정화돼 있지 못하다면 수출하는 업체뿐만 아니라 수입하는 업체에게도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다.

홍콩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와규시장을 위협할 수 있는 쇠고기는 한우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호주 등에서 생산되고 있는 와규와 달리 한우는 한국에서 밖에 생산해 내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셀링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프리미엄시장에서는 굉장히 희소하고, 특별한 것이 중요한데 한우는 이를 만족시키고 있다.

따라서 앞서 얘기한 가격에 대한 안정성과 품질 높은 한우 공급이 유지된다면 홍콩 내에서 한우시장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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