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수입산 농산물 시장 잠식
국내 농산물 '경쟁력' 갖추려면 기계화·자동화
생산비 낮추고 변화에 능동적 대응 필요

“시장 개방으로 값싼 수입산 농산물이 시장에 넘쳐나는데, 국산 농산물이 어떻게 경쟁을 하겠습니까. 우리 농산물이 좋은 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정작 마트에 가면 값싼 물건을 찾는 게 인지상정이지요. 기계화, 자동화로 생산비를 낮추지 않고서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최근 국내 최초로 아로니아수확기 개발에 성공한 김옥수 자유농장 대표는 아로니아수확기를 만들게 된 배경을 이 같이 설명했다. 우리 농산물의 우수한 품질과 안전성에 대해서는 소비자들도 잘 알고 있지만 결국 구매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가격인 만큼 가격을 낮추는 노력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사실 김 대표에게 ‘최초’라는 수식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처음 귀농을 하고 한우를 사육했던 그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우사에 온돌을 설치해 난방을 했다. ‘이상한 사람’이라는 수군거림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겨울철에도 비육이 잘 되는 성과를 거뒀다. 축분을 처리하기 번거로워 우사를 높은 곳에 짓고, 축분을 자동으로 밀어서 쌓이도록 시설을 바꾸기도 했다.

농사를 지을 때도 약제를 살포하기가 힘들어 트랙터에 살포기를 부착한 자동 분무장치를 만들어 사용했다. 지금은 많이 대중화됐지만 당시로서는 상상조차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 김 대표이기에 아로니아수확기를 개발한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다. 아로니아수확은 그동안 일일이 사람이 손으로 따는 수고로움이 컸다. 덕분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인건비 지출도 컸다. 김 대표의 성격에 이를 어찌 가만 볼 수 있었겠는가.

“힘들고, 불편하면 바꾸면 됩니다. 고민하고, 찾아보면 다 길이 있습니다. 해외의 사례가 있으면 참고하고, 우리 것으로 만들면 되지요. 농업의 나아갈 바는 농업인 스스로가 능동적으로 변화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갖춰나가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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