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대산농촌문화상 시상식

▲ 시상식 후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현용행 조합장, 김상식 대표, 정용모 연구사.

대산농촌재단은 지난 25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26회 대산농촌문화상 시상식을 가졌다.올해 시상식에는 김성훈·윤근환 전 농림부 장관과 박은우 서울대 교수, 성진근 (사)한국농업경영포럼 이사장 등 농업계 주요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대산농촌문화상은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드높이고 지속 가능한 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인사에게 수여하는 농업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교보생명 창립자인 대산 신용호 선생의 뜻으로 제정됐다.

# 농업기술 부문 현용행 조합장

농업기술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현용행 성산일출봉농협 조합장은 농산물 수입 개방화로 제주도 감귤원이 폐원하고 지역 주작목인 겨울 당근과 감자가 연작 피해를 겪는 등 지역 농업 대체 작목이 절실히 필요했던 2000년대 초 봄무 계통 종자를 지역에 적용해 월동무 재배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농가에 보급, 확산시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품질 좋은 월동무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지난해 조수익 1854억원을 기록하는 등 제주도 농업 생산 2위, 채소 생산 1위 품목으로 성장했다.

그는 또 기존 흙무 출하 방식을 혁신한 무 자동세척기를 개발, 보급해 제주 무의 상품성을 향상시켰다.

# 농업경영 부문 김상식 대표

농업경영 부분 수상자인 김상식 두리농원 대표는 유기농업 선구자다. 김 대표는 친환경농업 인증 제도가 마련되기 이전인 1991년 담양군 황금마을에서 유기농업을 시작해 마을의 55농가 전체가 함께 친환경농업을 하도록 했다. 유기농업에 필요한 액비, 생력효소제를 직접 제조하고 녹비 작물 등을 심어 지력을 키우는 한편 유효미생물 밀도를 높여 병해충 발생을 억제시키는 등 지속 가능한 유기농 기반을 갖췄다. 2002년 지역농업인 14명과 함께 두리영농조합법인을 결성해 유기농 기술을 공유, 인근 지역을 친환경농업 최대 단지로 발전시켰다. 또 ‘3℃숨쉬는 맑은 채소’ 브랜드를 개발, 생협과 학교 급식 등에 공급하는 등 차별화된 직거래와 소비자 교류사업을 추진 중이다.

# 농업공직 부문 정용모 연구사

올해 농업공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정용모 경남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20여년간 거베라 품종 개발에 전념, 무려 48종을 개발해 낸 장본인이다. 또 산업체와 농가에 신속하게 이전해 종묘 대량증식과 우량 종묘 공급을 용이하게 하는 한편 농가를 대상으로 재배기술 교육과 현장컨설팅을 지속적으로 해 왔다. 수입 품종이 대부분을 차지하던 거베라 시장에서 정 연구사의 국산 품종 개발과 보급으로 약 6억7800여만원의 로열티가 절감됐다. 또 세계 최초 꽃잎변이 품종 ‘그린볼’을 비롯해 그가 개발한 국산 품종들은 2013년 최고의 꽃 경연대회 최우수상과 2014~2017년 4년 연속 신품종 우수상을 받았다.


#[인터뷰] 오교철 대산농촌재단 이사장
-앞으로의 100년 농업인과 함께 걷는다

 

“올해는 대산농촌재단을 설립한 대산 신용호 선생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신용호 선생은 농촌은 우리 삶의 뿌리요, 농업은 생명을 지켜주는 산업이라는 철학으로 농업과 농촌을 도울 방법을 찾았고 그렇게 해서 탄생된 것이 대산농촌재단입니다.”

대산농촌재단을 이끌고 있는 오교철 이사장은 재단 창립일이며 시상식날이기도 한 지난 25일 신용호 선생이 대산농촌재단을 만든 의미를 되새겼다.

오 이사장은 또 “재단은 지난 26년간 농업과 농촌, 농업인과 함께 열심히 달려왔다”며 “재단과 인연을 맺은 많은 농업인들이 더 큰 꿈을 이루고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 든든한 동력으로 재단의 중심이 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우리 ‘농’의 가치를 공감하며 든든한 지지자가 되고 있다는 것에 보람과 자긍심을 느낀다”고 소회했다.

그는 이어 “숫자 100은 온전히 채워짐을 뜻하고 100년은 아주 오랜 시간을 상징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작 앞에 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대산의 100년, 사람들과 함께 만들고 이어온 길이며 대산농촌재단은 앞으로의 100년도 농업인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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