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유통교육원 교수

국내 농산물 유통 및 식품산업을 선도하는 전문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유통교육원은 1년 기간의 농산물 CEO MBA 과정을 비롯해 6개월 기간의 농산물 마케팅 경영인·전문가 과정, 농식품 미래유통 혁신리더 과정, 농식품 대량수요처 경영인·전문가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CEO MBA 과정은 농식품 CEO 대상의 특화된 교육운영을 통해 경영능력을 향상시켜 우리 농산업 경쟁력 제고와 농식품의 선진화를 도모코자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농업 선진국을 대상으로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올해로 33회째를 맞는 ‘2017 쾰른 국제식품박람회(ANUGA 2017)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규모의 식품박람회로 농수산물, 가공식품, 음료, 냉장식품, 신선식품, 육류, 냉동식품, 유제품, 제과·제빵, 유기농식품, 푸드서비스, 리테일, 식품관련 기계 및 설비 등 식품류 전반에 걸쳐 총 11개 전시장에서 10개의 주제로 실시됐다.

쾰른 국제식품박람회는 격년제로 실시되고 있는데 지난 2015년에는 전 세계 108개 국가에서 총 7189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연인원 16만명이 내방했다. 올해는 지난 7일부터 11까지 5일 동안 100여개 국가 7000여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했다. 

aT는 참가주관기관으로서 전문분야별로 운영되는 박람회 특징을 활용해 5개 전문관(Fine Food(1관), Drink(8관), Chilled&Fresh(5관), Frozen(4관), Hot Beverage(7관))에서 운영되는 한국관에 품목에 맞도록 배치해 타깃별 바이어 상담 및 홍보를 했다. 또한 김치, 차류, 음료, 인삼, 장류, 면류, 수산물 등 다양한 품목의 전시·상담을 지원하며 한국 발효식품 홍보관 및 농촌진흥청의 R&D(연구개발) 기술제품 홍보관, 산지 포토갤러리를 운영해 한국만의 친자연, 친환경, 건강식품 이미지를 적극 홍보하기도 했다.

2년 전보다 비약적인 발전을 한 것은 사실이나 못내 아쉬운 여운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그것은 장소(위치)의 포지셔닝이다. 올해도 한국 업체들의 메인 전시장은 1관이었다. 1관은 11개 전시장 가운데 가장 협소한 수준이며 입지 또한 가장 왕래가 빈번한 통로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접근하기 힘든 위치에 있었다. 박람회장을 돌아다니면서 느낀 것은 총 11개관의 주요 요지에는 모두 중국업체들이 포진해 G2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에 비해 국내 업체들은 총 66개가 참가했는데 가장 규모가 작은 전시관인 1관 및 4관, 5관, 7관, 8관에 분산 배치되다 보니 응집력이 매우 낮은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많은 참관객의 동선에 위치한 공간에의 집중적인 포지셔닝을 통해 한국 농식품의 위상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2019년 펼쳐지는 아누가박람회(ANUGA 2019)를 방문했을 때는 달라진 모습의 한국관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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