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농부들의 오마이 農 라이프] 8. 평지풍파 이겨내고 대한민국 우수목장으로 ‘우뚝’-조정열 유명목장 2세

안희경 기자l승인2017.11.0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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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열 씨는 경북 상주에서도 유명한 ‘유명목장’의 2세다. 아버지의 죽음과 폭설, 화재, 홍수, 갖가지 재해를 딪고 이겨낸 미망인의 목장이라는 유명세에서 이제는 상주를 넘어 경북을 대표하는 대한민국 우수목장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조 씨가 목장에 투입되면서 3배이상 늘어난 규모, 친환경 농법과 유충을 활용한 구충,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해 무항생제 우유와 유기농 우유를 생산하고 있는 목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축산을 전공하고 석사학위까지 받은 조 씨는 목장의 사양관리와 자연순환농법에 그간 배워온 축산의 이론을 접목, 그만의 현장형 이론을 만들어내고 있다.
 

살아있는 낙농의 ‘조정열 이론’을 만들어 내고 있는 그를 만나보자.

#클래식이 흐르는 목장의 아침
 

조정열 씨는 아내가 임신을 하면서 태교음악을 듣는 것을 보고 젖소들도 임신우 상태로 있어야 하고 젖을 짜야 하니 태교음악을 함께 들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목장에 클래식을 틀기 시작했다.
 

“마침 목장에 CCTV를 설치하러 온 설비업자에게 목장 전체에 들릴 수 있는 스피커를 설치하고 태교음악을 틀었습니다. 목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기분이 좋아졌고 젖소들도 눈에 띄진 않지만 훨씬 더 온순해진 것 같더라구요.”
 

조 씨는 목장의 젖소들을 자식처럼, 아기처럼 생각하고 관리한다. 분만우 관리는 더욱 특별해 약한 소이거나 초임우면 1달까지 관리를 따로 할 정도로 분만우 관리는 매우 철저하다.
 

“목장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이 분만이니까요. 분만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목장 전체 관리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조 씨가 목장에 들어온 것은 9년 전, 건국대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경북대 축산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어머니는 줄곧 반대했지만 아들은 목장을 선택했고 목장에 들어와 규모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조 씨가 목장에 들어왔을 때 30마리 규모였던 착유소는 이제 80마리가 넘어섰다.
 

“대학에 다닐때는 목장에 들어간다는 생각보다는 축산관련 업계에 비전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혼자 계신 어머니를 도와드리다 보니 낙농업에 미래가 있다는 생각에 목장을 직접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가 TMR에서 사양관리까지, 연구하듯
 

유명목장은 3년전까지만 해도 TMR을 구입해다가 급이를 했다.
 

조 씨는 TMR을 구입해서 먹이니까 수분이나 건초의 품질이 다른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젖소의 순환에 맞는 사료를 먹이고 싶어 자가 배합기를 3년 전 도입했다.
 

“유량을 늘리는 것 보다는 건강한 젖소를 만들자는 생각에 건초를 많이 넣어서 배합을 합니다. 번식이 잘되고 소화가 잘되면서 폐사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분만 후 젖소들은 여름철 섭취율이 줄어드는 것을 방지하려고 글리세린을 섞는 것도 조 씨의 생각이었다. 유명목장의 착유실은 타일부터 다르다. 보통 착유실 타일로 쓰는 화장실 타일은 겨울에 춥고 갈라지거나 떨어질 수 있어 목장을 보수하면서 건물 외장재로 쓰는 타일을 사용했다.
 

목장의 구충도 친환경식이다. 왕겨가 많이 나는 상주의 특성상 친환경 유충을 사용한 파리킬러 랩터를 활용하는데 1만2000마리이상의 유충이 파리를 다 잡아 먹는다.
 

“워낙 꼼꼼하고 깨끗한 편이라서 파리가 안생기게 5월부터는 구충을 시작합니다. 친환경 축산을 하다보니까 구충제를 뿌릴 수 없어 시에서 하는 시범사업을 눈여겨 보다가 친환경 유충을 사용한 구충을 시작했어요.”
 
  #소비자를 위한 우유 생산이 목표
 

유명목장은 유기농 우유는 생산한지 3년차에 접어들고 무항생제 우유는 1년 정도 생협과 계약을 맺어 생산한다. 목장에서 젖소를 따로 분리해 관리하기 때문에 쉽지 않지만 조 씨는 이 작업이 유명목장의 미래의 꿈과 맞닿아 있다고 본다.
 

“소가 초식동물이니까 곡물사료를 먹으면 소화장애가 일어나는데 ‘소도 풀만먹으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유기농 우유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경제적으로 타당한지 소 사양관리 측면에서 어떤지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고 싶어서 시작한 것도 있죠. 앞으로 시장성이 있다면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유기농우유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우유임은 확인이 됐다. 비싸도 먹겠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생협과 계약을 맺어 유명목장의 유기농우유로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오메가3가 높기 때문에 비싼 값에도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양관리 측면에서 어렵죠. 별도의 조사료포가 있어야 하고 사료값이 비싸고 생산양을 늘리는데 한정적인 단점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소의 기본 생리를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소를 키우기 때문에  소가 질병도 없고 번식도 확실히 잘되더라구요.”
 

조 씨는 우유를 생산함에 있어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에게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양관리를 편하게, 일하는 작업자가 편하게 우유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우유를 생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는 입맛이 다양하죠. 건강한 소가 우유를 생산하는 것은 변함이 없는 진리구요. 우유가 다양해지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다양한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조 씨는 꽃을 첨가한 우유 등 미래지향적인 제품에 관심이 많다.
 

“식용 꽃이 있더라구요. ‘꽃 먹은 젖소에서 짠 우유’. 이런 것도 향후에는 상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조정열 씨
 

“어머니가 아버지에게서 이어온 목장을 제가 키우는 게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래지향적인 생산 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노력과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와 소통해서 보여주고 맞춰가는 목장이 되려는 노력들이죠.”
 

다양한 우유를 생산하고 싶은 욕심에 향후에는 유가공장도 짓고 싶다는 조 씨는 유명목장의 미래가 무한대라고 생각한다.
 

“목장을 공원형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와서 편하게 구경하고 쉬면서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치즈도 만들고 유가공체험도 하면서 ‘우리나라도 목장을 정말 깨끗하게 하는구나’하고 생각하게 하고 싶습니다. 멀리 유럽까지 가지 않아도 대한민국의 목장을 보면서 행복해 질 수 있도록 하자는 거죠.”
 

조 씨는 자기가 목장을 물려받듯 아들에게도 목장을 물려줄 수 있는 가업을 만들고 싶다.
 

“유명목장이 유명해져서 아들과 아들의 아들에게도 가업이 될 수 있는 목장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로봇착유기도 도입하고 전자시스템도 도입해 목장을 더욱 편하고, 더욱 멋지게 만들고 싶습니다.”


안희경 기자  nirvana@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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