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017중국국제어업박람회를 가다

46개국 1500여개 수출업체 참관
MSC·ASC 인증수산물 '증가세'
한국관, 수산물 수출 증가세 속 다양한 품목 선봬…제2의 스타품목 육성 '주력'
김동호 기자l승인2017.11.0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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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중국국제어업박람회가 지난 1~3일 칭다오 신국제전람센터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박람회장에 마련된 한국관의 전경.

‘2017중국국제어업박람회’가 지난 1~3일 중국 칭다오 국제박람회장에서 개최됐다.
중국국제어업박람회는 브뤼셀, 보스턴과 함께 세계 3대 수산박람회로 평가받는 박람회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람회인 만큼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의 생산·유통되는 트렌드와 함께 소비의 변화까지 볼 수 있다.

  (上) 2017중국국제어업박람회 이모저모
  (下) 눈에 띄는 업체는

# 46개국 1400개사 참관
2017중국국제어업박람회는 전시면적 3만6000㎡, 8개관으로 이뤄졌으며 46개국의 1500여개의 수출업체가 4000여개의 부스로 참관했다.

이는 지난해 박람회에 비해 참관국이 2개국, 부스는 250여개 가량 증가한 수치다.

부스 구성은 박람회장 남측의 4개관에 중국 수산기업의 국내관이 마련됐으며, 서측의 1개관은 수산업과 관련한 기자재관으로 꾸려졌다. 또한 동측의 E1관부터 E3관까지는 국제관으로 운영됐는데, 국내 업체는 E1관에서 E2관으로 산재돼 있었다.

수산물 바이어는 세계 100개국의 2만8000명이 참관해 국제 교역을 위한 비즈니스의 장인 동시에 세계 수산물 교역 트렌드와 관련한 정보를 주고받는 교류의 장이 되고 있어 각광을 받는다.

실제로 이같은 인기 때문에 전남 목포시 등의 지자체에서도 별도의 지자체 관을 꾸려 참관하는 방안을 모색코자 박람회장을 찾기도 했다.

매년 박람회를 칭다오 국제어업박람회를 준비하는 에이전시 관계자는 “칭다오 국제어업박람회는 참관행사의 85%가 재참관하고 그 해 행사가 끝난 직후에 부스의 80% 가량이 예약될 정도로 인기있는 박람회”라며 “이처럼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박람회를 통한 상담 등이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재만 수협중앙회 청도수출지원센터장도 “칭다오국제어업박람회는 초청받은 바이어와 전시참관업체 등을 제외하고는 적지 않은 입장료를 받고 있으며, 박람회장도 도심에서 떨어져있기 때문에 수산물 교역이나 정보파악 등 목적을 가진 사람을 제외하고는 관람을 하지 않는다”며 “세계 3대 수산박람회로 손꼽히는 것도 완벽하게 B2B를 위한 박람회로 구성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박람회에서 전시된 지속가능성 인증 수산물

# 지속가능성 인증 확대 추세

올해 박람회에서는 MSC(해양관리협의회) 인증과 ASC(양식관리협의회) 등 지속가능성 인증이 확대되는 추세를 볼 수 있었다.

실제로 독일, 러시아 등 서구국가들은 MSC와 ASC인증을 취득했다는 점을 부스에서 안내하고 있었다.

반면 현재 국내에는 수산업계에서 지속가능성 인증을 취득한 곳은 극히 드물며, 그나마도 모든 업체가 수산물 가공기업으로 어로어업과 양식어업에서는 인증을 받은 곳이 없다.

수산물의 생산과 소비가 많은 국가에서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우리나라도 지속가능성 인증을 취득하는데 적극 나설 필요성이 제기된다.

맥도날드, 유명 호텔체인 등 글로벌기업을 중심으로 MSC나 ASC인증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터라 인증받은 업종이 없을 경우 장기적으로 국내산 수산물의 수출에도 제약요소가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날 박람회장을 찾은 장홍석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정책연구실장은 “유럽과 미국 등 서구국가를 중심으로 수산물 교역시 수산자원과 환경, 노동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된 지속가능성 인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생산단계에서 MSC, ASC 등 지속가능성 인증을 취득한 경우가 전무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수산물의 안정적인 수출을 위해서는 국내 수산업계에서도 지속가능성 인증 취득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지난 1일 열린 한국관 프로모션에서 중국인 참관객들이 김밥 조리를 시연하고 있다.

# ‘해빙’ 기대감에 찬 수출업계

이날 박람회에서 수출업체 관계자들은 사드(THAAD)배치 논란으로 냉각된 한·중관계의 ‘해빙’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차있었다.

사드배치를 둘러싼 논란으로 금한령 등이 내려지면서부터 중국으로의 수산물 수출이 급감했으며, 기존에 수출이 진행되던 품목들도 수출이 중단되는 사례가 많았다.

또한 수출을 하려해도 통관단계에서나 검역단계에서 석연찮은 이유로 통관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이번 박람회를 위한 샘플 등은 대부분이 별다른 문제가 없이 통관완료됐다는 것이 수협중앙회 무역대표처 측의 설명이다.

김태홍 수협중앙회 상해대표처 수석대표는 “사드배치 논란 이후 국내산 수산물의 중국수출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고, 국내 업체들도 많은 피해를 입고 있었는데 지난달 하순부터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상하이의 경우 직할시이자 상업도시인만큼 중국정부의 정책변화에 비교적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해빙’ 발표 이후 분위기가 매우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제까지는 한국산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있어도 중앙정부의 눈치를 봐서 움직이지 않았던 업체들이 ‘해빙’ 발표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수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한국관, 제2의 ‘김’ 발굴에 역점
올해 박람회에서 한국관은 수출품목다변화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박람회에서 참관업체의 절반 가량이 김 가공업체였지만 올해에는 20개 참관업체 중 김 업체는 2개소였고, 전복, 해삼, 어묵, 굴, 생선류 등으로 다변화했다.

김은 이미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오른 만큼 제2의 스타품목을 육성하는데 주력했다는 것이 수협중앙회 측의 설명이다.

김윤기 수협중앙회 무역사업단 과장은 “김은 올해 수출액이 5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등 이미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따라서 수산물 수출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품목을 박람회장에서 선보이고, 제2의 수출 스타품목을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kdh0529@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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