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절반 "김장 안해"…김포족 늘어

올해 김장을 포기하는 김포족(김장포기족)은 증가한 반면 김장을 계획을 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김장량을 줄이고 포장김치도 소용량으로 구입할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주) 종가집이 최근 브랜드 블로그를 통해 1175명의 주부를 대상으로 올해 김장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5%가 김장 계획이 없다고 답하며 올 겨울 김포족을 선언했다.

젊은 층의 경우 본인의 노력과 시간 투자를 고려해 김장을 금장이라고 여겼으며 노년층은 황혼육아 가담율이 높아 김장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김장을 담그겠다고 밝힌 응답자의 60%가 20포기 이하로 김장을 하겠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16~20포기가 16%, 11~15포기가 18%, 6~10포기가 21%, 5포기 이하는 5%로 나타났다. 종가집에서 진행한 김장 설문조사에서 5포기 이하의 김장을 하겠다는 응답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포족의 겨울김치는 포장김치가 대신할 전망이다. 김장 계획이 없는 주부의 51%가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구입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중 3kg 이하 제품에 대한 구매 비율이 34%에 달했으며 이 중 1.7kg 이하의 소용량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답변이 전체의 15%를 차지했다. 실제 종가집의 1.5kg 이하 소용량 포장김치의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최근 5년간 평균 성장률이 20%를 기록했다. 3~5kg 중포장 제품을 구매한다는 답변은 25% 정도였다.

또한 얼마 동안 먹을 김장 김치를 담그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약 6개월이 40%, 3개월이 17%로 조사됐다.

종가집은 1년치 먹거리를 고려해 대량으로 김장을 하던 과거와 달리 적당한 기간의 먹거리를 준비하고 부족한 양의 일부분은 시판김치가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6개월을 기준으로 김장김치가 바닥을 드러내는 여름 시즌 포장김치의 판매율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할 뿐만 아니라 열무김치, 백김치 등의 판매량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소량화된 김장만큼 부족한 양을 포장김치로 대체하거나 별미김치 등을 이용하는 주부들이 늘었다.

한편 주부들은 김장 재료 중 배추와 고춧가루 가격 상승에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10여종의 재료 중 배추와 고춧가루의 가격이 상승할 경우 응답자의 과반 이상이 김장 계획에 영향을 받는다고 답한 반면 마늘, 양파, 무 등의 가격 변동은 김장 계획에 크게 영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또한 원물 배추보다 절임배추의 이용이 보편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장 담그는 방식에 대한 조사에서 절임배추 구입 후 양념 속만 직접 만든다는 답변이 48%, 절임배추와 양념을 모두 구입해 버무리기만 한다는 답변이 15%로 김장족 중 절임배추를 이용하는 주부들이 63%에 달했다. 시판양념을 이용한다는 주부들도 15%로 지난해에 비해 약 3% 늘었다.

문성준 종가집 김치팀장은 “많은 정성과 노력이 들어가는 김장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절임배추나 시판양념 등을 적절히 사용해 주분들의 수고가 최소화되길 바라며 소금의 양이나 젓갈 등을 선택해 주문할 수 있는 나만의 김치와 같이 취향이 존중되는 맞춤형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다 만족스러운 김장김치를 맛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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