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는 세대에 농업 가치·역할 제대로 알려야
안전먹거리 관심 증가…식생활 교육 중요

“식생활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바른식생활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죠. 환경, 건강, 배려 등 3대 바른식생활 가치는 국민 모두가 공감할 내용입니다. 식품의 생산에서 소비까지 전 과정에서 에너지와 자원의 활용을 줄이고,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한국형 식생활을 실천함과 더불어 식생활 체험을 바탕으로 자연과 농업인에게 감사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장을 역임하고 국민과 공감하는 농업과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의 장을 맡고 있는 황민영 대표를 만나 식생활 교육의 시작과 현실에 대해 들어봤다.

# 우리나라 식생활 교육의 시작은.

2005년 농특위원장 시절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서는 국민과 함께하는 농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일본은 식육기본법을 제정하고 국민의 식생활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 따라 국민이 살아가는 동안 심신을 배양하고 풍부한 인간성을 양성하기 위해 먹는 것에 대한 교육을 추진하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도 자라나는 세대에게 농업의 가치, 농촌의 역할을 알리고 올바른 식생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2008년 국민농업포럼을 통해 식생활교육지원법의 필요성을 알렸고 2009년 식생활교육지원법이 제정됐다. 식생활교육지원법 제정 이후 농촌체험공간 마련과 식생활교육기관 선정 등을 통해 식생활 교육이 시작됐다.

# 식생활 교육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식생활 교육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사업으로 민간협력 워크숍, 창의적체험 식생활교육학습지원, 농업·농촌연계 바른식생활교육프로그램, 학교교사, 영양교사 식생활교육직무연수, 텃밭식생활 교육담당자 역량강화, 지자체 식생활교육 담당자 역량강화, 가정식 생활 가이드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전국의 식생활 교육기관 58개소와 233개소의 우수식체험공간(1년에 5만명 정도 아이들 교육)에서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식생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형마트 3사와 농협 하나로마트 문화센터에서도 아이들, 학부모 대상의 교육이 실시된다. 국방부에서도 1년에 1만4000여명의 취사병들에게 식생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식생활(바른) 교육의 중요성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의 교육대학에서도 식생활교육론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교재에도 식생활교육 관련 내용을 삽입해 어린이들에게 식생활 교육을 하고 있다.

# 식생활 교육 추진과정에서 아쉬운 점은

농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부 모두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은 다 달리하고 있다. 5대 식생활 실천 지침인 △아침밥 먹기·가족 밥상의 날 △채소·과일 많이 먹기 △텃밭 가꾸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축산물 저지방 부위 소비하기 등에 대한 각 부처의 생각도 다르다. 각 부처와 연관된 정책을 토대로 식생활지침을 달리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식생활교육 주체가 한자리에 모여 앞으로 식생활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논의해야 하지만 잘 이뤄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식생활 교육 전문 인력도 갖추기 어렵다.

전문 인력을 갖춰 식생활 교육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필요하지만 관련 예산은 미미하다. 과거 한식 위주의 식습관에서 서양식으로 바뀌면서 각종 질병과 비만 등이 발생하고 있다. 국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라도 식생활 교육은 우리 생활 속에 밀접한 곳에서부터 이뤄져야 한다. 이에 따라 국회에서도 관심을 갖고 관련 위원회도 구성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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