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말 따로 행동 따로'
축산물 점포 '단 한 곳'…회센터 건립 '글쎄'…시장 침체 불 보듯

최근 대전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인들이 생존권을 사수하고 생산자와 소비자 권익을 보호키 위해 시청 앞으로 나섰다. 유통인들은 2000년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노은도매시장으로 이전할 당시 대전시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17년이 지난 지금까지 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한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노은도매시장에 산적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시장 침체는 불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노은도매시장에서 개선돼야 할 과제에 대해 짚어봤다.

# 소비자가 원하는 농산물 구매 어렵다

노은도매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농축수산물을 종합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돼 있어야 하지만 축산관련 점포가 단 한 곳밖에 없으며 회센터는 시장 내에 아예 없다. 도매시장법인과 중도매인 모두 개장 당시부터 축산관련 점포가 늘어나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시에 요청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고 토로했다.

송미나 대전중앙청과 사장은 “집 주변에 가까운 동네마트만 봐도 농축수산물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지만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인 노은도매시장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원스톱 쇼핑이 불가능하다”며 “같은 대전지역에 위치한 오정도매시장에는 축산관련 점포가 100개가 넘는데 노은도매시장에는 왜 축산관련점포를 늘릴 생각을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도매법인과 중도매인들이 의견을 모은 진정서를 시에 냈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중도매인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축산관련 점포를 물어보고 한 곳밖에 없다고 말하면 독점 아니냐는 말까지 하고 있다”며 “더 많은 구매자들이 도매시장을 이용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하지만 시는 노은도매시장이 침체되기를 바라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 수산부류 회센터 건립, 수산법인 문제 해결해야

2014년 노은도매시장에 수산물 도매법인이 지정됐지만 회센터는 언제나 건립이 가능할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현 수산물 도매법인과 전 도매법인간의 법적인 분쟁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2014년 9월 노은신화수산을 법인으로 지정했으며 신화수산 측에서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회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신화수산을 지정할 당시 경영주(임원)가 경업금지를 위반한 전모가 드러나면서 법인 지정이 취소됐다.

지난해 6월 차순위인 대전노은진영수산이 법인으로 지정됐지만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경매사는 1명에 불과하고 현재 수산물은 단독 출하주에 의존하고 있다. 여기에 신화수산 측과의 시설물 관련 분쟁도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에서는 물량 규모에 따라 경매사를 두도록 하기 때문에 노은진영수산은 적어도 3명의 경매사를 운영해야 한다는 게 유통인들의 전언이다.

한 수산물 중도매인은 “다양한 출하자를 통해 더 많은 신선한 수산물이 노은도매시장으로 반입돼야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며 “노은진영수산이 회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경매사도 1명이고 출하자도 단독 출하자인데 이대로 가다가는 수산부류가 먼저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