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즙 그대로…품질 유지하며 빠르게 해동

냉동 농식품을 균일하게 해동해 고유의 맛을 유지하는 ‘라디오파(RF) 해동기술’이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열 가열이 아닌 겉은 얼리면서 속은 전자파로 가열해 내부와 외부가 균일하게 해동되도록 하는 RF 해동기술을 개발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돈가스 원료육을 기존 영상 8도 냉장실에서 해동할 경우 하루(24시간)가 걸리던 해동시간이 RF 해동(800W) 시 5분으로 단축됐다. 또한 농산물의 경우 세포 구조가 육류와 달라서 냉·해동에 매우 취약한데 동일하게 냉동한 농산물을 상온에서 해동하는 것과 비교해 해동시간은 6분의 1로 단축하고, 품질은 유사하게 유지되는 효과를 얻었다. 수산물 역시 냉동 참치는 육즙손실이 1% 정도로 관행 해동방법과 유사했지만 해동시간은 90%이상 단축됐다.

특히 RF 해동기술은 육즙의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돼지고기 등심의 경우 약 74%가 수분으로 비타민, 아미노산 등 수용성 영양분이 녹아있어 육즙손실에 주의해야 한다. RF 해동기술을 이용해 해동한 돼지고기 등심 돈가스는 관행 제품과 관능 비교한 결과 맛, 다즙성, 부드러운 정도 등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진세 농진청 수확후관리공학과 농업연구사는 “RF 해동기술과 관련된 연구결과를 한국농업기계학회가 발행하는 ‘바이오시스템공학’과 ‘국제식유과학지(MEAT SCIENCE)’ 등에 게재했고, 출원된 특허에 대한 기술이전도 완료했다”며 “이번 해동기술의 품질분석과 평가는 가공이용과와 세계김치연구소에서 실시하는 등 협업을 통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은 지난 8일 제주 소재 육가공 식품회사에서 RF 해동기술 현장 연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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