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송정현 카길애그리퓨리나 청주 특약점 대표
보수적인 축산업계 '금녀의 구역' 존재
진실·진심의 원칙으로 고객 편견 깨는데 '성공'

“여자가 사료 영업을 하냐고 많이들 신기해했죠. 하지만 지금은 여자라서 더 잘한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여전히 보수적인 축산업계에서 최일선 현장을 담당하고 있는 ‘여전사’가 있다. 송정현 카길애그리퓨리나 청주 특약점 대표는 카길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여성 딜러다.

“여성과 남성의 구분이 없어지고, 구분을 짓는 것이 촌스러워지고 있다지만 여전히 축산에는 ‘금녀의 구역’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그런 것들을 하나씩 깨고 있는 기분입니다.”

26살부터 본격적인 사료영업을 했다는 송 대표는 음성축협에서 직원으로 일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퓨리나 사료 대리점에서 일하게 됐다.

“돌아다니는 게 적성에 맞더라구요. 처음에는 사무실 내근직을 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영업을 권유받았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나니 축산과 돼지에 대해 알아야 해서 고생이 많았죠.”

축산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농장에서 자란 것도 아니라서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혼자 주경야독으로 책을 읽고 관련 세미나는 책자를 구해 공부하면서 낮에는 현장 곳곳을 누볐다.

“2년 정도 정말 고생이 많았습니다. 당시에는 여자에 대한 선입견도 있었죠. 총공격 대상이라고 할까요. 저를 모두가 지켜보고 공격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걸 이겨내려고 더욱 열심히 일하고 노력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술 영업’이 있었다. 360일은 술을 마시면서 남자보다 ‘더 잘하고 더 노력’했다.

“5년 전만해도 술 마시고 통하는 영업이 있었죠. 그런데 구제역이 터지면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농장을 들어가야 할 시기와 들어가지 말아야 할 시기, 또한 규모화로 인한 체계적인 영업이 자리잡았죠.”

시작부터 지금까지 본인의 성공 노하우는 ‘진실’, ‘진심’이라고 말하는 송 대표. 내 주머니에 들어오는 것은 반드시 고객에게 되돌려준다는 게 원칙이다.

“제가 돈을 벌게 해 준 농장인데 제 주머니에 들어온 것은 반드시 고객에게 되돌려주겠다는 생각으로 영업합니다. 진심으로 고객을 대하고 진실한 얘기만 하는 게 원칙이죠.”

농가의 특성을 개별로 파악하고 전산자료를 이용한 분석, 이를 통한 체계적인 관리는 기본이다. 출하까지 모두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농가의 모든 것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전산을 하고 전산분석 회의를 하고 출하를 모두 해준다.

“여자라고 힘든 일이 아니라 여자라서 더욱 잘할 수 있는 일입니다. 노하우와 여성의 섬세함을 활용해 성실하게 영업을 하면 더욱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축산은 ‘정보력’이 재산입니다. 여성들은 분명히 이 부분에서 더 우위에 있을 수 있어요.”

6000마리 규모의 농장을 하면서 직접 돼지를 키우고 있기도 한 송 대표는 얼마 전 육가공 분야에도 진출했다.

“사료에서 사양, 출하, 육가공, 유통까지 모든 분야를 제가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종하북산회사랄까요. 저를 믿어주고 제 힘의 원동력인 직원들이 있는 한 함께 분명히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축산업계의 여걸이 아닌 축산업계의 명장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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