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청국장이 한·중·일의 대표적인 콩 발효식품 중 항암효과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박건용 차의과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팀이 한·중·일의 발효식품인 청국장·물두시·낫또의 암 예방 가능성과 암세포 억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청국장·물두시·낫또는 콩을 단기에 발효시켜 만든 한·중·일의 전통 발효식품으로 물두시와 낫또는 청국장과 달리 발효 후에도 콩알이 으깨지지 않은 온전한 상태를 유지한다.

청국장과 물두시는 발효시간이 3일 이상으로 길지만 낫또는 18시간 정도로 짧다.

박 교수팀은 청국장·물두시·낫또를 동결건조 시켜 분쇄한 후 메탄올을 첨가해 여과·농축해 얻은 추출물을 연구에 사용했다. 이 결과 청국장과 물두시는 낫또보다 위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발암물질에 대한 돌연변이 억제 효과가 컸다. 청국장은 낮은 농도(1.25㎎)에서 돌연변이 억제율이 57%로 세 식품 중 가장 높았다. 물두시와 낫또는 각각 50%, 46%이다.

박 교수는 “전형적인 돌연변이물질·발암물질을 이용해 세 나라의 콩 발효식품 돌연변이 억제 효능을 검증했다”며 “돌연변이 억제효과는 암 예방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청국장은 암 세포 억제 효과도 뛰어났다. 위암세포에 4㎎/㎖의 농도로 청국장·물두시·낫또 추출물을 주입한 결과 물두시와 청국장이 각각 77%, 75%의 암세포 억제효과를 보였다. 같은 농도 낫또 추출물의 암세포 억제율은 11%에 불과했다.

특히 결장암(대장암의 일종) 세포에 청국장 추출물을 4㎎/㎖의 농도로 주입한 경우 물두시와 낫또 추출물에 비해 월등히 높은 암 세포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청국장 추출물의 결장암 세포 억제율은 76%로 물두시 추출물(27%), 낫또 추출물(15%)보다 훨씬 높았다.

박 교수는 “세 나라 발효식품의 암세포 억제효과를 비교한 결과 청국장·물두시·낫또의 순으로 항암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발효에 사용한 콩의 종류, 종균, 발효시간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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