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한·아일랜드 지속가능한 유제품 포럼’이 개최됐다.
마이클 크리드 T.D 아일랜드 농식품해양부 장관의 방한을 기념해 열린 이날 자리의 최대 주제는 ‘지속가능’이었다.

‘오리진 그린’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전면에 내세워진 이날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지속가능성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일랜드 식품청을 통해 정부와 민간 부분 및 식품 생산자가 함께 모여 국가적 차원으로 운영하는 세계 유일의 지속가능 프로그램이라는 오리진 그린은 아일랜드가 농업에서도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생각하는 수준을 보여줄 수 있었다.

몇 년전부터 우리 농업에도 화두로 등장한 ‘지속가능성’은 다소 난해한 개념과 모호한 설명으로 이제 다소 구태의연한 단어로 치부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유럽을 비롯한 서구 사회의 농업에서 ‘지속가능성’은 생산의 방식에 집중하던 사람들에게 생산의 철학까지 제시하는 느낌이다. 미국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인증처럼 만들어 표기하는가 하면 아일랜드도 ‘오리진 그린’ 검증을 통해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서구사회의 인증들은 미래사회에서 농업 생산물의 지위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들이라는 생각에 위기의식이 느껴진다. 문제는 우리 농업에서는 일부만 ‘지속가능성’에 대해 생각할 뿐 여전히 요원한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속가능은 모호한 철학적 개념이 아닌 농업 생산물의 수출시장에서 또 다른 지위확보를 위해 시작된 전쟁이라는 것을 빠르게 우리 농민들이 느껴야 한다. 또한 이를 통해 농민 스스로가 적극적인 대책과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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