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농부들을 위한 멘터-멘티 간담회

“생산물량을 규모화해서 산지교섭력을 키우고, 국내 시장을 넘어 중국 등 더 큰 시장을 향해 눈을 돌려라”

본지가 집중기획 중인 ‘청년 농부들의 오마이 農라이프’ 기획기사의 일환으로 지난 6일 천안아산역 KTX회의실에서 개최한 ‘젊은 농부들을 위한 멘토-멘티 간담회’에서 조기심 농업회사법인 (주)농산 대표이사는 젊은 농부들에게 이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청년 농부들의 1일 멘토로 나선 조 대표이사는 파프리카로 연매출 400여억원을 올리며 (주)농산을 이끌고 있는 농업계 '스타농부‘다.

조 대표이사는 “농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것은 물건을 생산해 놓고 사달라고 하는 것이었다”며 “옷을 하나 디자인하더라도 소비자 시장 조사를 거쳐 나름대로 계산한 후에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농산물도 철저한 시장 조사와 분석작업을 거쳐 생산하지 않는다면 승산이 없다고 조언했다.

조 대표이사는 이와 함께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 1ha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약 50ha이며 100여명의 농가가 주주로 함께 하고 있다”며 “100여명의 주주는 생산을 전담하고 생산과 마케팅은 분리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ha에서 50여ha로 규모가 늘어나니 산지의 교섭력이 늘어났다며 지금은 대형유통업체와 거래할 때도 (주)농산이 주도권을 갖고 가격과 물량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이사는 “혼자 하지 말고 같은 품목을 하는 여러 농가들이 힘을 합쳐 더 큰 시장을 위해 함께 뛰어달라”고 당부하고 “젊은 만큼 국내시장만 보지 말고 해외시장, 특히 가까운 중국시장 등 더 큰 시장을 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멘토로 나선 채상헌 연암대 교수는 “기본적으로 공급과잉시대에 새로운 시장과 제품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고 여기에 농업의 다원적 기능 확산에 청년 농부들이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청년농부들은 이날 소비지 시장 조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지, 조직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농촌 인력 확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질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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