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국단위 최고수준 방역조치
위기경보 심각단계 격상

전북 고창 육용오리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부터 오는 26일까지 고창지역 발생농장 잔존물 처리와 가금농장 및 종사자의 이동중지 등 방역조치가 강화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9월 AI방역 종합대책에 따라 가금류의 도축장 출하 전 검사를 실시하던 중 전북 고창 육용오리에서 지난 17일 의사환축을 발견, 정밀검사 결과 지난 19일 고병원성 AI(H5N6)를 확진했다.

이에 위기경보를 즉시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지난 20일 0시부터 전국단위로 48시간 일시 이동 중지를 하는 등 최고 수준의 방역조치를 했다.

발생농장은 철새도래지인 동림저수지와 약 250m 인접해 있고, 해당 농장 중심으로 반경 500m 이내에는 가금류 사육농장이 없으며, 3㎞ 이내 5개 농장(36만5000마리), 10㎞ 이내 59개 농장(171만8000마리)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발생농장에 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축산차량 GPS(위성항법장치) 분석 등을 통해 발생농장을 출입한 사료차량 2대를 확인했고, 해당 차량은 고창군과 정읍시에 위치한 농장 10개소, 군산시 사료공장 1개소와 김제시와 고창군의 전통시장을 거쳐 간 것으로 파악됐다.

농식품부는 발생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육용오리 1만2300마리의 살처분을 지난 18일 완료했고, 해당 농장을 중심으로 방역대 10km를 설정, 농가예찰과 이동통제 등 긴급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 20일 국무총리 주재로 ‘AI 상황점검 및 대책회의’를 개최해 농식품부, 행정안전부, 국방부, 환경부, 경찰청, 질병관리본부, 지방자치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AI 발생현황과 대책을 논의하고 방역상황을 점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고병원성 AI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가금류 사육농가와 관련 종사자들에게 축사 내외 소독과 외부인·차량에 대한 철저한 통제, 가금농가 모임 금지, 철새도래지 방문 자제 등 초동대응과 현장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오리농가들도 AI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자발적인 방제작업에 돌입했다.

오리 최대 주산지인 전남지역 농가들은 지난 14일 자발적으로 방제단을 꾸리고 방역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발생지역외 오리농가들의 경우 입식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자체적인 방역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국오리협회도 추가발생 및 확산방지를 위한 선제적 대응체제에 돌입, 메신저, 문자메시지(SMS), 팩스, 홈페이지, 밴드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한국오리협회 관계자는 “AI 발생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하는 한편 AI 확산방지를 위한 일시 이동중지명령의 준수와 일제소독 등 차단방역 수칙을 적극 이행해 줄 것을 농가들에게 독려하고 있다”며 “농가가 이미 스스로 모임을 자제하고 자체적인 차단방역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4년 4월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H5N6형 AI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국내에서 발생했고, 최근 일본 시마네현 야생조류(혹고니 등) 폐사체에서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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