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정태길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선원 퇴직연금제도 조기도입
금어기 중 어선원 생계보장 등
분열된 노조는 공약 실현 어려워
3개연맹 분열조직 통합 매진

“노동조합이 분열되면 아무리 좋은 공약이 있더라도 이를 추진하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저는 취임 이후 분열된 수산연맹, 상선연맹, 해상노련으로 분열된 해상산업노동조합을 하나로 통합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정태길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현재 3개 연맹으로 분열된 노동조합의 통합에 매진하고 있다며 운을 뗐다.

어선원으로 수산업계에 뛰어든 그는 2003년 제 5대 전국선망선원노동조합 위원장에 당선, 14년여간 선망노조를 이끌어 왔으며 지난 1월 13일에는 제29대 해상노련위원장으로 당선됐다.

그는 “조직은 반대 입장이라도 모두 끌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해상노련은 지난 3년간 위원장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배제시키다 보니 2014년 1월 제28대 위원장 선거 이후 노조가 3개의 연맹으로 분열,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됐다”며 “연맹을 새로 신설해 위원장의 직을 내려 놓더라도 우선은 분열된 조직을 통합하는 데 만전을 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통합을 강조하지만 난제는 산적해 있다.

상선연맹의 9개 노조에서 기존의 해상노련이 아닌 새로운 노조연맹을 신설·합병할 것을 주장하다보니 정 위원장을 지지했던 노조에서 반발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해상노련의 대의원 수를 조정하는 문제를 비롯한 조직개편 문제 역시 과제로 남아있다.

정 위원장은 “해상노련 위원장에 당선되고 열린 임시대의원회에서 조합원 600명 당 1명이었던 대의원수를 300명 당 1명으로 조정, 대의원회의 대표성을 높이도록 노력했다”며 “이는 과거 30여년간 단 한 번도 해내지 못한 큰 변화로 조합원의 뜻을 해상노련에 반영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상노련위원장으로 취임할 당시 선원 퇴직연금제도의 조기도입, 금어기 중 어선원 생계 보상, 국가 필수선박과 지정선박을 현실에 맞도록 확대, 국제노동외교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었는데 분열된 노조로는 이같은 공약을 이루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조직의 완전한 통합을 이뤄 조합원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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