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제품개발·해외 수출 등 안정적 판로 확보키로

농협이 쌀가루 산업을 통해 쌀 소비를 촉진시켜 쌀값을 안정시키기 위한 쌀가루 제품 개발과 다양한 수요처 발굴, 해외 수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농협경제지주는 내년 3월 케이푸드 밀양공장 준공에 따른 쌀가루사업 진출에 대비해 지난 11월 27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농협 쌀가루산업 활성화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농협경제지주는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원료 쌀 조달 △수요처의 다양한 요구 충족을 위한 최적화된 제분시설 도입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와 B2B(기업 간 거래)의 수요 대응을 위한 다양한 쌀가루 상품 생산 △범농협 협업을 통해 새로운 쌀가루 시장 창출 등의 방향 아래 쌀가루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쌀가루 원료는 주로 나라미를 사용하되 수요업체 요구 시 햅쌀을 사용할 방침이며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쌀가루용 전용 품종 중에 선정해 계약재배를 추진키로 했다. 현재 고려되고 있는 품종은 수원542, 한가루, 밀양317, 팔방미 등으로 농진청과 농협식품연구원에서 협업으로 가공적성을 시험 중이다.

현재 쌀가루 가격은 밀가루의 약 3배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국내 쌀가루 제조업체 대부분이 영세하며 평균 가동률도 48%에 그치고 있다. 이에 농협은 가공비용을 절감하고 정부와 협의해 수출제품에 한해 사료용 쌀에 준하는 가격으로 공급받아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유통은 떡류 가공공장에 쌀가루를 공급하고 오리온 제품 생산에 필요한 쌀가루를 공급해 안정적 판로를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업무협약을 맺은 쌀가공식품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기술수요 조사 등을 거쳐 공급을 추진하고, 공영홈쇼핑을 통해 쌀가공식품협회 회원사 및 기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상품의 판매에 나선다. 또 농협식품연구원과 농협식품(주), 농협하나로유통 상품본부가 협업을 추진해 소비자 트렌드에 부합하는 B2C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하나로유통에 신상품 입점 및 기존 상품 쌀가루를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이 뿐 아니라 군납과 학교 급식 등을 통해 햅쌀로 만든 프리미엄 제품을 공급할 방침이다.

이날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이 쌀가공식품 소비확대와 연구개발에 앞장서 우리 농업인들이 생산한 쌀이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식량 자급률 제고와 국민건강 증진 등 국가 경제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목표 아래 쌀가루 산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협에서 건립 중인 밀양 쌀가루 공장은 생산능력이 연간 최대 8000톤 규모로 반습식 제분 방식을 적용, 습식과 건식의 쌀가루를 모두 생산할 수 있어 품질경쟁력과 경제성을 확보했다. 향후 다양한 용도의 고품질 쌀가루를 생산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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