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농업가치 헌법 반영을 위해 추진한 1000만 서명운동이 지난달 30일부로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달 1일 서명운동을 시작한지 불과 30일 만에 거둔 쾌거다.

농협의 이번 서명운동 목표 달성은 단순 숫자가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단기간의 목표달성도 놀랍거니와 국민들의 높은 참여율은 국민속의 농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해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저가의 수입농산물에 맞서 힘겹게 싸우는가 하면 잦은 기상이변으로 인한 수급불균형 등으로 고단한 삶을 살아온 농업인들에게 힘이 될 만한 소식이다.

1000만 서명운동 성공을 위해 기꺼이 거리로 나서 준 농협 임직원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며, 농업가치의 헌법반영에 적극 나서준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농업계가 농업의 다원적 기능과 이에 따른 가치를 아무리 주장해도 국민들이 관심을 갖지 않으면 의미를 가질 수 없다. 영농·양축활동을 통해 국민들에게 안전한 농축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능 외에 농업은 농촌경관 및 환경보전, 수자원 확보와 홍수 방지, 지역사회 유지, 전통문화 계승 등 다양한 기능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른 가치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수십조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국민들은 농업의 다원적기능과 공익적 가치를 당연한 권리로 받아들이거나 무심코 지나쳐 온 게 사실이다. 농업에 대한 국민들의 무관심은 농업홀대로 나타났고, 정치, 행정에서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다행히 헌법개정을 앞두고 농업의 가치를 헌법에 반영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이 같은 목소리가 농업가치 헌법반영을 위한 서명운동으로 나타나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서명운동 목표달성을 추진동력으로 삼아 농업가치에 대한 국민 공감을 더 확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1000만명 서명을 발판으로 농업가치 헌법 반영은 물론 5000만 전 국민이 농업의 공익적 가치에 공감할 수 있도록 범국민적 운동을 계속 전개해 나가야 한다.

농민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국민들이 농업의 다원적 기능과 공익적 가치를 더욱 인정할 수 있도록 환경친화적인 영농·양축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 화학제품에 의존하는 관행농법과 밀집사육 등으로는 국민들의 완전한 동의를 얻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국민들이 농업의 다원적기능과 공익적 가치를 인정하고, 농민들이 국민들의 기대에 적극 부응할 때 지속가능한 농업을 담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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