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병호 광주청과(주) 기획조정본부장
유통업태간 경쟁심화…
도매시장 본연 역할 집중위해 개설자 지원·관심 필요
정부·지자체 협조 당부

“각화농산물도매시장이 개장된 지 26년이 지났습니다. 시장 주변은 교통이 발달하고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서고 있지만 도매시장은 시설현대화는커녕 언제 안전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답답한 상황입니다.”

기병호 광주청과(주) 기획조정본부장은 각화도매시장의 영업환경 변화를 물어보는 질문에 한숨을 내쉬며 이 같이 답했다.

5만6100㎡(1만7000여평의)의 좁은 공간에서 농산물 유통이 이뤄지다보니 급변하는 유통환경에는 대응조차 못하고 있으며 유통종사자들의 안전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기 본부장은 “시장이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 최근 2~3년 전부터 침체위기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개설자인 광주시에 시설현대화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아무것도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각화도매시장 보다 나중에 개장한 도매시장들도 이미 시설현대화를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지만 이 곳은 내년에도 농림축산식품부에 시설현대화사업 지원을 신청할 수 있을지조차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시에서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이전은 어렵다며 재건축 시설현대화를 말하지만 현재 부지만으로는 시설현대화가 의미가 없다”며 “시장 옆의 화물터미널 부지와 시장 뒤편의 일부 부지를 흡수한다는 전제 하에 재건축 시설현대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설현대화를 통해 시장여건을 개선하고 필수시설을 확보키 위해서는 추가적인 부지 확보는 당연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 본부장은 “가뜩이나 유통업태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매시장이 본연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개설자의 집중적인 지원과 관심이 요구된다”며 “내년에 정부가 수립할 예정인 도매시장 5개년 계획이 지방도매시장까지 영향이 미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긴밀한 협조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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