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價 상승률, 도매가 보다 높아

▲ 송아지 가격 상승률이 도매가격 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비육우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비육우의 수익성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도매가격이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면서 송아지 가격이 올라 비육농가에선 큰 돈을 들여 송아지를 입식해야 했지만 올해 큰소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도 송아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당장 비싼 송아지를 입식하게 되더라도 2년 뒤 한우 도매가격을 가늠하기 어려워 비육농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향후 전망도 좋지 않다. 송아지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GS&J 인스티튜트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한우동향을 통해 한우 비육우시장을 정리해 봤다.

# 한우 비육우 수익성 ‘하락세’
한우 비육우의 수익성이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J가 한우 비육우의 마리당 수익성을 추정한 결과 한우산업 호황이었던 2010년 비육우 마리당 소득은 222만원, 순수익은 81만원 수준이었다. 2011~2012년에는 2년전 송아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순수익이 각각 -123만원, -95만원으로 적자를 보였으며, 2013~2014년에는 2년 전 송아지 가격이 낮았으나 큰소 가격도 낮아 순수익이 -58만원, -29만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큰소 가격이 상승한 반면 2년 전 송아지 가격은 낮아 순수익 32만원으로 흑자 전환됐고, 지난해 순수익은 98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에도 3월, 6월, 9월 비육우 마리당 순수익은 각각 94만원, 79만원, 64만원으로 흑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순수익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부터 도매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면서 비육우 수익성이 흑자로 전환돼 농가들의 송아지 입식의향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송아지 가격 역시 2015년 이후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2015년에 송아지를 입식해 올해 출하할 경우 송아지 가격 상승률이 도매가격 상승률보다 높아 순수익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문제는 지난해 송아지 가격이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내년 비육우의 수익성은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GS&J는 전망했다. 

# 2020년까지 송아지 가격 ‘강세’
향후 비육 농가의 수익성도 짙은 안개 속이다. 송아지 가격의 강세가 202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송아지 가격은 상반기 입식 수요 과열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 6월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하면서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암송아지(6~7월령 기준) 가격은 6월 310만원을 기록한 뒤 지난달 293만원까지 하락했으나 이는 지난해 동월보다 14.2% 높은 가격이며, 수송아지 역시 6월 392만원까지 상승한 뒤 지난달 356만원으로 하락했지만 지난해 동월보다 12.6%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송아지 가격의 강세는 한우고기 도매가격 상승 이상으로 한우 입식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한우 일괄사육 증가로 생산마릿수는 감소하지 않았음에도 시장에 공급되는 송아지 마릿수가 약 18% 감소한 데 기인한 측면도 있다는 게 GS&J의 분석이다.   

실제로 송아지시장의 거래마릿수는 9~10월 기준으로 지난해에는 17만5353마리였지만 올해는 18.3% 감소한 14만3268마리에 그쳤다.

특히 송아지 생산마릿수 증가에도 한우고기 도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송아지 가격은 2020년까지 상승 추세를 유지, 암송아지 마리당 340만원, 수송아지는 410만원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김명환 GS&J 농정전략연구원장은 “올해뿐만 아니라 2020년까지 송아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이때 송아지를 입식하게 되면 2년 후 도매가격 수준에 따라 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농가는 이를 고려해 송아지 입식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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