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고기의 마블링이 혈관건강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최근 ‘한우고기 지방의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 구명 연구’ 결과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일반적으로 동물성지방에는 포화지방이 많아 혈관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는데, 이같은 기존의 상식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와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곡물을 먹여 키운 한우고기는 마블링이 많이 축적되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마블링이 많이 분포할수록 단가불포화지방산인 올레인산의 비율이 월등히 높아진 반면 포화지방산의 비율이 낮아져 혈관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규명됐다.
연구를 진행한 주선태 경상대 교수는 임상시험에서 곡물비육 한우고기와 목초비육 한우고기, 미국산 쇠고기와 호주산 쇠고기 등 총 4종류의 쇠고기를 남·녀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각각 4주 동안 매일 120g씩 섭취하게 한 후 혈중 콜레스테롤 관련 물질들을 조사했다. 그 결과 마블링이 많은 곡물비육 한우고기의 섭취가 혈중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동맥경화 지수(AI)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수입쇠고기의 섭취는 혈중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켜 동맥경화지수가 증가돼 혈관건강에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초비육을 할 경우 미량성분인 오메가-3 지방산의 함량은 많아지지만 주요 지방산인 올레인산의 함량은 감소해 전체적으로 불포화지방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그만큼 포화지방산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지혈증, 혈전생성 및 혈관기능장애 유발과 관련이 있는 혈중 TMAO(트리메틸아민옥시드) 농도가 곡물비육 한우고기의 섭취 시 기준선보다 감소했다. 이는 마블링이 풍부한 곡물비육 한우고기의 섭취가 혈관건강에 좋다는 근거로 볼 수 있다. 즉 많은 사람들은 흔히 마블링이 많은 곡물비육 쇠고기를 섭취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님이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증명된 셈이다.
곡물비육이 근내지방, 올레인산 및 불포화지방산 함량을 증가시켜 혈관건강에 더 이롭다는 주 교수의 연구결과는 지난 8월 아일랜드 코크에서 개최된 세계 식육과학기술 학술대회(ICoMST)에서 초청강연으로 발표돼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한우자조금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국민들이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한우육을 섭취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며 “향후 국민들의 한우고기 섭취량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본 연구는 Meat Science, 축산식품학회 등 국내외(미국, 영국 등) 유명 영약학 학회지에 등재할 예정이며, 결과 보고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우자조금 홈페이지(hanwooboard.or.kr) 정보마당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