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가락시장 청과직판상인 아직도 옛자리서 영업
적어도 내년 1월 전까지 이전 완료해야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시설현대화사업이 내년 3월경 2단계 공사 착수를 앞두고 대부분의 직판상인들이 가락몰로 입주했지만 일부 청과직판상인들은 옛 자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가락시장 유통인들에 따르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가락몰로 바로 입주를 하지 않는 직판상인들을 위해 (구)다농 자리에 유통인 지원시설을 만들었지만 내부는 썰렁하기만 하다. 유통인 지원시설로 자리를 옮기지 않은 청과직판상인들이 옛 영업장소인 직판시장 가, 나동에서 여전히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판시장 가동과 나동은 외부에서 보기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실상 내부로 들어가면 아직도 불을 환하게 밝히고 각종 농산물과 식품을 팔고 있는 상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직판시장 주변 벽면에는 청과직판상인 명도 집행 시 단전 예고 알림(2차) 안내문이 부착돼 있지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다.

안내문에는 청과직판 현안문제 관련 합의서(2017.4.28), 서울동부지방법원 조서(2017자10195-10200)에 따라 명도 집행 시 단전 예고 알림(임대관리팀-2012 2017.11.10)이 명시돼 있다.

또한 귀 조합 및 조합원들은 4.28 합의서에 따라 직판시장 가·나동에 대한 임시 사용기간이 종료됐음에도 현재까지 직판시장 가·나동에서 불법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에 따라 서울동부지방법원 명도 강제 집행 시 집행대상 점포 및 직판시장 전체에 단전이 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 인근 플랜카드에는 영업 중이라는 문구가 있다.

직판시장 내부에는 명도 강제 집행과 관련된 내용을 쉽게 볼 수 있음에도 직판상인들은 평소와 다를 게 없이 영업을 하고 있다.

서울시공사 관계자는 “내년 3월 경 공사가 착공되려면 적어도 내년 1월 전까지는 이전이 완료돼야 하기 때문에 현재 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아직 명확하게 시일이 결정되지 않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락시장 유통인 관계자는 “서울시공사는 당초 시설현대화사업 완공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밝혔지만 직판상인들 문제 외에도 향후 중도매인 점포 배정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마찰을 생각하면 조기에 공사를 완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벌써부터 중도매인 점포 배정에 대해 부류마다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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