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평, 독감유발 인플루엔자 억제기능 규명

버려지는 복분자 씨가 항바이러스 천연 식품소재로 재탄생해 공급될 가능성이 열렸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국산 복분자씨 추출물이 독감을 유발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항바이러스 기능성이 있음을 규명하고, 소재의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기평이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사업으로 2014년부터 3년간 ‘복분자씨 추출물의 항바이러스 효과와 기능성 규명을 통한 대량생산체계 구축’ 연구(복분자 부산물 기반 천연 항바이러스 소재 산업화)를 지원해 얻은 뜻 깊은 결과다.

특히 복분자 씨를 천연 식품소재로 개발할 경우 일반 의약품보다 경제적이어서 많은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항바이러스 성분 의약품 타미플루는 성인 기준 75mg을 1일 2회 기준 5일간 투여하면 2만2630원 가량이 소요되는 반면 복분자씨 추출물은 일일권장섭취량(200~500mg)에 따라 1일 500mg씩 5일간 섭취할 경우 260원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하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권상호 ㈜에스앤디 연구팀 연구소장은 “세포 및 동물실험을 통한 활성을 검증하고, 비임상실험연구의 효능평가를 수행한 결과 독감 바이러스 의약품의 일종인 Oseltamivir(오셀타미비르, 타미플루)에 필적하는 항바이러스 효능이 확인됐다”며 “향후 복분자를 활용한 관련 산업의 활성화로 이어져 관련 재배 농가의 소득증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스앤디는 이번에 연구 결과로 독감이 유행하는 겨울시기와 맞물려 복분자씨 추출물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 건강기능성 식품 전문기업과 사업화를 통해 내년 상반기에 응용제품의 출시 등 제품 다양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오경태 농기평 원장은 “이번 연구는 세계적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관련 의약품의 내성 발생에 대한 보고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러스 내성 격정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소재를 발굴해 대량생산 체계를 통한 산업적 활용도까지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천연물 유래 고부가가치 식품소재화를 위한 지원 확대로 국산 농산물 자원의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국민 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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