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식 대한한돈협회장(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

하태식 대한한돈협회장(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은 ‘국민과 함께 하는 한돈산업’을 슬로건으로 지난달 1일 취임한 후 제주 양돈 현장 방문, 탕박 등급제와 관련한 긴급 이사회 개최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대한한돈협회에서 하 회장을 만나 현안과 향후 과제 등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Q 박피 도축 중단에 따른 돼지거래 정산에 관한 입장은

그동안 가지고 있던 폭탄이 터진 것 같다. 제도를 정착함에 있어 특별한 알림도 없이 바로 시행하면서 사실 농가의 혼란이 크다. 지난 11일부터 박피 도축이 중단된 만큼 이젠 2015년 7월 돼지가격 정산 기준 등급제 전환 MOU 목적에 맞게 탕박등급제를 조기에 정착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탕박등급제와 관련한 육가공업체의 실태를 파악해 농림축산식품부에 알리고 등급제 정착 안정화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불필요한 감정적인 대립은 하지 않겠지만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면 시정토록 할 방침이다. 조금은 혼란스러워도 절식문제나 품질 향상은 자연스럽게 갈 수 있기 때문에 등급제로 가야 한다.

Q 가축분뇨 유출, 악취관리지역 지정 절차 돌입 등 최근 제주지역 양돈이 어려운 상황에서 취임 후 첫 행보가 제주도였는데

우선 아시다시피 가축분뇨 유출 문제는 농가의 안이함이 문제고 책임을 져야하는 게 맞다. 그러나 행정적인 측면에선 대통령령에 의한 부분보다 제주도지사가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커 육지보다는 환경법이 강한 것 같다. 제주도청을 방문, 분뇨처리 확충과 관련해 몇 가지를 요구했다. 지금의 공동자원화, 액비유통센터를 활성화시킬 방법과 지목은 임야더라도 전이나 초지로 사용할 경우나 골프장 등에 액비 사용이 용이토록 말이다. 또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완화시키는 데 노력했고, 악취관리지역 지정에 있어서 측정 방법 등에 대한 대응은 환경전문가 등과 협의 후 풀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육지도 마찬가지지만 액비를 농가가 혼자서 만들기는 어렵다. 축산분뇨 처리는 정화방류시스템과 동시에 농가 개별단위보단 공동처리시스템이 완벽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Q 내년 3월 24일까지 해결해야 할 무허가 축사 문제도 중요한데

무허가 축사 적법화와 관련한 많은 토론과 회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해결해야 할 당사자와는 별 논의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회장으로 취임한 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찾아 하태경 의원을 만나 무허가 축사 적법화로 인한 축산업 붕괴 우려를 적극 제기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했다. 국민적 동의를 구하는 방법을 강구할 계획이다. 사태해결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Q 지난 10월 건립 기공식을 가진 한돈혁신센터는 어떻게 되고 있나

세부 상세 설계도 계약은 했다. 그런데 내년 봄에 건물을 착공하려면 철거작업이 우선돼야 하고 상세 설계 내역과 관련한 입찰?조달, 금전적인 문제와 관련한 철거 설계 계획서가 나오면 자체 입찰로 내년 1월까지 철거를 마무리하고 내년 3월 착공을 할 계획이다. 환기, ICT(정보통신기술), 분뇨처리장까지 동시에 들어가게 된다. 내년 초에 도협의회에 직접 가서 기금을 조성하고 회원농가를 상대로 붐을 일으킬 계획이다. 한돈혁신센터는 흑자 경영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 전체 경영에 대한 아웃소싱 방안, 투명한 경영측면과 더불어 교육사업, 사양관리, 기계설비, 홍보 등의 문제까지 파트별로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참고할 계획이다.

Q 생산자의 입장에서 앞으로 수급은 어떻게 보나

내년에 수급 불균형의 가능성이 있고 돈가가 20%가량 폭락할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내년에도 올해, 지난해와 같은 폭염문제가 불거지고 생각외로 PED(돼지유행성설사) 변수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앞으로 사회적인 변수는 있겠지만 수입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협회차원에서 수출에 신경쓸 필요가 있다. 홍콩 틈새 수출 전략을 펴고자 한다. 홍콩에는 한돈 BI(마크) 특허를 냈고 전시를 하면서 소비자 반응도 살펴봤다. 생육으로 가기는 어려워 보여 양돈조합들과 협의 후 열처리 등 일부라도 수출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 같다. 도드람을 예로 들면 본래 순대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고 수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수급불균형은 MSY(모돈마리당연간출하마릿수) 17마리에 기인한다. 질병적 요인이 너무 가미 돼 있어 5년간 비슷한 수치인데 이를 보면 생산성 향상이 중요하다. 현장 수의사 등은 농가의 밀사만 얘기하지만 역으로 제대로 짚어보고 터놓고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다.

Q ‘국민과 함께 하는 한돈산업’이 4년간 목표인데

우선 협회의 고충상담센터 기록대장을 보면 121개지부의 요구사항이 많다. 협회 직원들이 자기계발비를 적극 활용토록 해 농가 및 외부와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혁신센터를 준공하면 한국형 복지양돈장이 어떤 것인지 공개할 수 있을 것이다. 한돈팜스와 ICT 사업 농가의 접목도 고려돼야 하고 동물용의약품은 표기방법 등과 관련해 동약업체나 수의사들의 변화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항생제를 적게 사용하도록 하고 청결도를 유지하는 농가의 노력도 필요하다. 소비자에게 한돈을 알리는 것과 관련해선 매년 엄청난 돈을 투입하고도 국민, 소비자에게 돼지고기를 알리는 데 있어 임팩트가 강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대한민국에서 키운 돼지는 ‘한돈’ 이라는 한돈에 대한 임팩트를 고려해 홍보하겠다. 또한 돼지 등급제 정착 방안도 연구하겠다.
리더가 책임성을 갖고 얼마만큼 신뢰성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회장으로서 지역단위 행사에는 꼭 참석해 애로사항을 청취할 방침이다. 1박2일 지도자 연수회를 부활해 자조금과 협회 지도자연수회를 격년으로 추진, 협회의 역량을 보다 키워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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