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목장가꾸기운동이 13년째를 맞았다. 지난 13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2017 깨끗한목장가꾸기운동 우수목장’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은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의 우유가치 재발견 포럼과 함께 열려 그 어느 때 보다 성황을 이뤘다.

깨끗한목장가꾸기운동 우수목장에 선정된 목장들은 이날 시상식의 위엄과 규모를 보고 더욱 놀랐음이 자명할 것이다. 각계의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 심사단이 목장을 찾으면 때로는 감격에 겨워 심사단을 맞는 농가도 있고 플래카드를 걸어 심사단을 환영한다는 목장도 있었다.

지역에서, 혹은 집유조합에서 추천을 하고 이를 통해 심사에 참여하는 목장들의 자세는 모두 다르다. 지난해 심사에서는 한 농가가 그간의 고생과 낙농을 하면서 겪었던 일이 떠올라 울컥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고 올해 심사에는 30여년간 목장을 지켜온 한 미망인의 사연에 심사위원들이 눈물을 보인 일도 있었다.

그러나 깨끗한목장가꾸기운동은 이제 민간차원의 목장 환경 개선사업을 넘어섰다. 전국 낙농가들의 현장 이야기와 대한민국 낙농가들의 현주소, 수준을 확인하는 축제의 장이 돼가고 있다. 우수목장에 선정되고 상훈을 결정하는 작업보다, 목장들의 사연을 듣고 그 목장만이 가진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으로도 알찬 작업이 되고 있다.

깨끗한목장가꾸기운동이 10년을 넘어섰을 때 이제 대한민국 낙농가 중에 우수목장은 제법 나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 새로운 목장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그간의 깨끗한목장가꾸기운동 사업을 감화를 받은 목장이 도전을 하기도 하고 젊은 낙농인들이 현지심사를 찾아 공부를 하며 내년에 도전하겠다고 열정을 확인하는 일도 있다.

이제 꺠끗한목장가꾸기운동은 대한민국 낙농가들의 지표가 되고 있다. 이웃의 농가지만 배울점이 있는 것, 선배 낙농가에게 배울 수 있는 노하우, 젊은 낙농가지만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다.

민간차원의 목장 환경개선 사업은 이제 대한민국 낙농가들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는 사업이 되고 있다. 부디 이 운동이 20년, 30년 지속되면서 대한민국 낙농가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현장의 살아있는 지표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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