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델타시티 부지와 겹쳐 재배면적 '급감'

차별화된 농법으로 맛과 기능성이 우수해 매년 일반토마토 보다 월등한 가격을 받고 있는  대저토마토(일명 짭짤이토마토)가 사라질 위기에 봉착했다.

부산광역시,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인, 재배농업인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전부터 재배지에 바닷물보다 일반 지하수가 더 많이 유입돼 재배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또한 대저동 일대가 에코델타시티 사업부지로 선정되는 상황까지 더해지고 있다.

에코델타시티 사업 등 연구개발 특구로 지정된 곳은 강서구 대저동 5.7㎢ 일대로 대저토마토 재배단지와 겹쳐 농업인들이 재배를 포기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대저토마토 재배농업인은 “강서구가 2015년 대저동 일대를 대저토마토 재배단지로 지정고시했지만 각종 개발로 인해 재배면적은 지속적으로 줄었다”며 “농업인들의 일부가 밀양이나 김해로 이주해 토마토를 재배하거나 재배할 예정이지만 대저토마토라는 브랜드는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저토마토는 지리적표시제에 따라 대저동에서 재배된 토마토에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저토마토 재배지는 미네랄이 풍부하고 염분이 많아 토마토의 수분 흡수량이 적다. 또한 대저토마토는 크기가 작고 과육이 단단하며 당도와 산도, 짭짤한 맛이 균형을 이룬다. 

최근 에코델타시티 사업 부지에 포함되는 김해신공항의 활주로 소음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경남도와 부산시, 국토교통부가 다른 입장을 표명하고 있으며, 설사 활주로가 인근으로 이전된다고 해도 대저토마토의 명맥이 끊어질 수 있다는 게 재배농업인, 도매시장 유통인, 부산시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미 재배농지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으며 자투리 땅에서 재배한다고 해도 수량이 확보되지 않으면 시장성을 잃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몇 년 안에 대저토마토라는 이름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시에서도 농업인들이 이주할 수 있는 곳을 찾아봤지만 적합한 부지를 찾기 어렵고 대저동을 떠나 재배하면 대저토마토가 아니기 때문에 고민”이라며 “에코델타시티 사업이 전면적으로 재검토되지 않는 한 대저토마토는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재배농업인들은 조상들이 1950년대 경부터 토마토를 재배한 농지를 포기해야 할 상황에 말을 잇지 못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대저토마토 보존책 등 농업정책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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