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유통가 '입소문'
한우 키우면서 입식…경험·노하우 중요

“젊은이의 신뢰를 걸고 장사합니다. 장사는 봉사가 아니라고 하지만 저는 이 사업을 통해 봉사도 하고 싶습니다. 생물은 거짓말 안합니다. 생물가지고 장난하면 금방 들통 나기 마련이에요. 과거와 다른 한우유통을 통해 내가 배운 것을 실천하고 내가 생각하는 이상을 추구해 보고 싶습니다.” 경민한우 이근우 사장(39세)의 당찬 포부다.

이 사장은 신세대 한우 유통 상인이다. 홍성군축산회관에 있는 경민한우 사무실을 노크하는 농가수가 점차 늘고 있다. 한우 유통가는 물론, 지역의 한우축산 농가들 사이에 알음알음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해 초점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그의 소 장사 기법이 과거 일반 유통인들과 다른 점이 많아서 화제다.

우선 친절하고 과한 이문을 챙기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계속 관심을 가져주더라는 것이 그와 거래를 해본 사람들의 칭찬이다.

홍성의 광천우시장을 비롯해 경상도 합천, 상주, 고령, 전라도 고창, 강진 등 소가 많이 나오는 새벽 장에 가면 어김없이 25톤 대형차를 대놓고 소 경매에 참여하는 젊은 소장수 형제. 한우유통 5년차인 이근구, 이선우 형제는 분업·전업화를 이룬 전문 한우 유통업자들이다. 동생은 큰 소를 전담해 부천공판장, 음성공판장, 홍주미트 등의 도축장에 내고, 형은 어린송아지의 농가 입식과 판매를 담당한다. 둘 다 대학에서 축산학을 전공한 학사 장사꾼이다.

“멘토의 도움을 받아가며 단계적으로 시장에 뛰어든 게 아니라 한우를 키우면서 입식하다보니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직접 해보게 됐습니다. 겁 없이 덤벼들은 탓에 그동안 수업료도 많이 냈지만 이제는 소의 모든 것을 알 것 같습니다.”

찬이슬 털고 새벽공기 가르며 전국 소시장을 누비기 5년. 이 사장은 이제는 애송이 터럭을 벋고 어엿한 소 유통업자로, 그것도 신세대 유통인으로서 남다른 각오와 신념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경민한우가 우리나라 농촌에 어느 정도 봉사하며 신유통질서를 확립해 나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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