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제제·생물학적제제·의료기기 수출 증가
2억7000만달러 무난…중국 무역 불균형 해소 '과제'

동물용의약품은 올해 2억7000만달러 수출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선 중국과의 사드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당초 올해 3억달러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이 같은 추정치는 우려 속에서도 다행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생물학적제제 22%·의료기기 57% 수출 증가 
한국동물약품협회의 수출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수출 상위 20개사의 수출실적을 집계해 올 들어 지난 3분기 수출을 살펴본 결과 202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671억원 대비 20.9%가 증가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원료와 완제품을 살펴보면 원료는 올 들어 지난 3분기 10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44억원 보다 19.1% 증가했고 완제품은 화학제제 584억원, 생물학적제제 177억원으로 각각 16.6%, 22.3% 증가했다.

특히 의료기기는 지난해 3분기 159억원에서 244억원으로 늘어 무려 57.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문용첨가제나 의약외품 부문은 벌크용 수출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어 지난해보다 수출 감소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 동약 수출전략 연구 5년간 22억9000만원 투입
협회는 올해 해외시장 개척과 관련해 해외 전시회 한국관 참가 6회, 개별참가 지원 7회를 통해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다.

한국관 참가는 농림축산식품부, KOTRA의 지원을 받아 지난 3월 태국 방콕, 지난 4월 UAE 두바이, 지난 5월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와 러시아 모스크바, 지난 9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지난 4~7일 이란 테헤란에서 이뤄졌다.

또한 농식품부 지원을 통해 러시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등 CIS시장 개척과 관련해 지난 4월 국가간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했고 시장개척단은 지난 9월 6개사가 파견됐다.

특히 해외시장 개척 사업과 관련해 ‘동물용의약품 수출전략기술개발사업(수출연구사업단)’이 올해 농림축산식품 수출전략기술개발사업으로 선정됐다. 이에 전북대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선종근 교수)은 수출과정에 있어 현장 애로 및 장애요인을 발굴해 기술개발을 통해 연구결과가 수출까지 직접 연계되는 수출사업화 모델을 구축하는 한편 수출품목 테스트베드 구축 및 국제 공동연구, 협동과제 참여업체 연구비 지원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주관하는 이 사업은 지난 10월부터 오는 2021년 12월까지 5년간 22억9000만원이 투입된다. 협동과제에는 동방, 씨티씨바이오, 우진비앤지, 이-글 벳, 중앙백신연구소, 한동 6개사가 참여한다.

# 중국 수출입 불균형 반드시 해결해야
동물용의약품의 수출 확대와 관련해 수출국 다변화를 비롯해 현장에선 중국과의 수출입 무역 불균형을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는데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동약협회 자문위원들은 “중국과의 FTA(자유무역협정)가 되고 있는데 인허가 문제에서 불공정, 불평등이 나타나 중국으로 수출은 1개 품목, 수입은 200개 품목에 달한다는 것은 동약업계 전체의 문제가 된다”며 “수출입 인허가와 관련한 부분에 있어서만이라도 규정보다는 국익을 우선하는 시스템 재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형근 한국동물약품협회장은 “농식품부 동약담당 부서 과장과 함께 중국을 방문해야 하지만 최근 발생한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미뤄지고 있고 내년 5월 이전에는 중국측과의 접촉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협회 차원에서 중국시장 수출 확대를 위해 내년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도 동물용의약품 종합지원 정부예산은 수출시장 개척에 6억원, 수출인프라 구축에 1억20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인 가운데 GMP 컨설팅 1억원이 책정돼 업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제역 백신시설은 188억1400만원이 확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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