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경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나 미국의 정치상황과 국제 유가 향방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경제 역시 글로벌 경기회복 국면에 따른 수출 및 설비투자의 호조로 민간소비 부진도 완화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축산업은 한우가격 약세로 쇠고기 수입량은 감소하는 반면 돼지고기 수입량은 증가할 전망이나 농가 감소, 고령화 진전, 승계자 확보 저조 등 생산여건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본지는 새해를 맞아 올해 축종별로 산업을 전망했다.

■ 한우

올해 한우 도매가격은 지난해부터 한우고기에 대한 수요가 다소 회복됨에 따라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송아지 입식 의향이 상승, 송아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송아지 가격 상승폭이 도매가격 상승폭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송아지 입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 한해 한우산업의 전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한우산업의 경우 한우사육마릿수의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도매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 한우 사육마릿수 증가 지속

한우 사육마릿수의 증가세는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GS&J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송아지 생산마릿수 및 1세 이상 사육마릿수 증가세가 이어져 결과적으로 올해 총 사육마릿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에는 280만마리를 넘어서고 2020년에는 290만마리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가축동향 통계자료에 의하면 가임암소마릿수는 2012년 2분기에 130만2000마리로 고점을 기록한 뒤 점차 감소해 지난해 1분기에 106만7000마리로 줄어들었고, 이후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2020년 3분기에는 124만3000마리 가량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가임암소마릿수가 증가하면서 송아지 생산마릿수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송아지 생산마릿수는 지난해 18만마리 내외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고, 향후 가임암소 마릿수가 증가함에 따라 송아지 생산 마릿수도 추세적으로 증가세를 이어가 2020년 말에는 약 21만마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1세 이상 수소 사육마릿수의 경우에도 2013년 3분기에 73만2000마리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는 추세이며, 올해 1분기에는 도축마릿수 증가로 1세 이상 수소 사육마릿수 감소세가 이어지다 2분기부터는 1세 미만 수소 증가에 따라 1세 이상 수소도 증가세를 보여 2020년 3분기에는 63만7000마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 도매가격 회복세 이어져

지난해 하반기에는 한우고기의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도매시장 가격이 상승했다. 이같은 추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청탁금지법으로 침체됐던 수요가 회복되고, 설 명절이 맞물리면서 올해 1~2월 한우 도매가격은 1만7000~1만8500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인 1만6549원보다 다소 상승한 가격이다.

이와 관련 농경연 측은 “지난해 9월 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서 한우 수요가 위축돼 도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였으나 올해 한우 도축마릿수가 증가세로 전환됐음에도 불구하고 도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한우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S&J도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일시적으로 한우 도축마릿수가 증가한 후 2분기부터는 약 18만마리 수준에서 보합세 내시 약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계절별로 등락은 있겠으나 추세적으로 상승해 2019년 말에는 kg당 1만8000원 이상으로 높아지고 2020년 말에는 1만9000원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 송아지 가격 강세…입식 신중해야

이같이 도매가격이 회복됨에 따라 송아지 입식의향이 상승, 지난해부터 높게 형성된 송아지 가격이 올해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축산정보센터에 따르면 송아지(6~7개월령) 가격은 지난해 1월부터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6월 암·수 평균 351만1000원까지 높아졌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암수 모두 여전히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농경연에서도 송아지 가격 강세가 이어져 한우 정액 판매량이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0월 한우 정액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156만5000스트로보다 7.1% 증가한 168만6000스트로로 집계됐다. 특히 10월 정액 판매량은 18만스트로로 2016년 동월보다 15.4% 증가했다.

이와 관련 김명환 GS&J 농정전략연구원장은 “송아지 가격 강세는 한우고기 도매가격 상승 이상으로 한우 입식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한우 일괄사육 증가로 생산마릿수는 감소하지 않았음에도 시장에 공급되는 송아지 마릿수가 감소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송아지 가격이 당분간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송아지 가격 상승률이 도매가격 상승률보다 높게 형성될 수 있으므로 이를 고려해 송아지 입식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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