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시설 확장으로 결정됐지만…
"사업예산 후순위로 밀려 시설 개보수로 끝날수도" 우려

2007년부터 지지부진했던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가 시설확장으로 결정됐지만 시장 활성화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도매시장 유통인들에 따르면 최근 시설현대화 사업방향이 기존 시설 확장으로 결정됐다.

이전과 재건축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첨예한 대립을 좁히지 못하고 인근 화물터미널 부지를 매입해 시설을 확장하기로 한 것이다.

도매시장법인 관계자는 “화물터미널 부지에 관련 상가를 이전시켜 시장 내 가용면적을 확대하겠다는 게 대구시의 입장이지만 관련 상가 부지로는 부족하다”며 “시설 확장에 이은 리모델링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리모델링 자체가 시설 개보수로 끝날 수 있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대구공항 이전을 비롯해 다른 사업에 예산을 투입할 예정인 만큼 대구도매시장 리모델링이 후순위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관련 상가 부지를 서로 사용하려는 보이지 않는 경쟁도 벌써부터 포착된다.

유통인 관계자는 “도매법인은 도매법인대로 중도매인은 중도매인 간 부지를 어떻게 선점할 수 있을지 자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좁은 부지에서 서로 자리다툼까지 하고 있는 만큼 관련 상가 부지는 유통인 간의 대립만 야기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리모델링으로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도매법인 관계자는 “대구도매시장이 1988년 개장된 만큼 많은 예산을 투입해 전체적으로 손을 봐야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다”며 “일부 리모델링, 개보수만 이뤄질 경우 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구매를 꺼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도매시장은 비효율적 건물 배치, 시설 노후화에 따른 안전 문제 등으로 시설현대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개설자인 대구시는 3번의 연구용역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반까지 시설현대화 방향을 결정하지 못하고 최근 시설확장으로 가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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