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평, 농약 살포횟수 크게 줄어 농가소득 제고

바이러스병과 흰가루병에 강한 내병성 호박품종이 개발돼 농약(작물보호제) 살포 횟수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시설재배에 적합한 복합내병성, 단절간 호박품종의 개발보급’ 연구과제를 통해 “기존 호박 품종 대비 30일이상 장기 수확이 가능하고, 농약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내병성 호박품종 개발에 성공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재배농가의 농약 살포횟수가 10회에서 1~2회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호박품종은 바이러스병과 흰가루병에 복합내병성을 지닌 ‘가야금 쥬키니 호박’과 흰가루병에 내병성을 지닌 ‘파랑새 애호박’이다. 가야금 쥬키니 호박은 기존 쥬키니 호박과 비교해 바이러스병과 흰가루병에 강하고, 생육이 왕성하며 품질이 우수하다. 파랑새 애호박은 기존 애호박에 비해 내병성이 우수하고, 배꼽이 작으며 과실의 모양이 균일해 상품성이 뛰어나다.

연구를 주관한 서상기 홍익바이오 대표는 “이번에 개발한 호박 품종은 농약을 거의 살포하지 않고 재배가 가능해 국민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며 “쥬키니 재배농가에서 12회 이상 실시한 농가실증시험에서도 기존 쥬키니 호박은 10회 이상 농약살포가 필요했지만 이번에 개발한 호박은 1~2회 살포로 충분함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내병성 쥬키니 호박은 이러한 특성으로 고온의 여름에 수확기를 30일 이상 연장할 수 있어 추가적인 경제 이익도 예상된다.

농기평에 따르면 1ha당 1회 농약 살포시 인건비 포함 약 15만원이 필요한데, 농약 살포횟수를 8회 감소할 경우 ha당 약 120만원이 절감돼 애호박과 쥬키니 호박 재배면적 약 8000ha를 감안하면 총 96억원 가량의 생산비 절감이 기대된다. 또한 쥬키니 호박이 30일간 수확기가 연장될 경우 국내 쥬키니 호박 재배면적(1500ha)에 평균 포기수 2.5주, 주당 평균 수확량(8개)를 감안하면 약 718억원(kg당 1596원 기준)의 추가적인 경제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오경태 농기평 원장은 “농업 생산비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약 살포 등의 비용을 절감해 농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등 농가소득 제고를 위한 연구와 신품종 개발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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