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료산업은 생산량은 다소 늘어나지만 치열해진 경쟁과 옥수수 곡물가격의 불안정한 가격으로 사료업체들의 관망은 그리 좋지 못한 편이다.
 

특히 수입 축산물의 공세로 국내 축산환경이 녹록지 않아 대표적인 후방산업인 사료산업의 위축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사육마릿수 증가, 배합사료 생산량 늘어날 듯
 

최근의 사료협회 전망에 따르면 양돈용 사료의 경우 최근 임신, 포유돈의 증가세가 가파르고 상반기 출하마릿수가 어느 때보다 높다고 예측되면서 올해 돼지 사육마릿수 증가와 함께 전년대비 약 1.8% 증가세가 예견되고 있다. 비육용 사료의 경우에도 가임암소 증가, 송아지 폐사율 감소, 출하개월령 단축 등의 요인이 이어지면서 약 1%의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양계용 사료는 산란계는 빠른 사육마릿수 회복에 따라 올해 초에는 AI 이전 수준으로 회복, 전년대비 17.7%의 높은 증가세가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육계사료도 육용병아리 입식증가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낙농용 배합사료는 지속적인 원유감산정책과 배합사료의 TMR 사료 전환이 이어지면서 2.2% 감소가 전망된다.  
 

홍성수 사료협회 부장은 “낙농용을 제외한 전 축종에 걸친 사육마릿수의 증가 및 회복에 따라 올해 배합사료 생산량은 1930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 1년만에 다시 1900만톤대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한·미 FTA 발효 이후 지속적인 축산물 수입의 증가, AI 재발 여부, 여름철 폭염, 국내산 축산물 소비 감소 등 악재 또한 상존해 있는 만큼 사료업계는 물론 축산업계 전체의 지혜와 슬기로운 대처가 무엇보다 필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곡물가격 예측불가, 불안정 요소 많아
 

배합사료 가격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국제곡물 가격은 전반적인 가격 안정세가 전망되고 있지만 라니냐, 해상운임, 중국변수, 달러환율 변동 등 불안정한 요소들로 미래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라니냐가 올해 곡물 생육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배합사료 주 원료인 사료용 옥수수의 올해 생산량의 가늠이 어렵다. 그러나 옥수수 가격은 역대 최고 생산량을 기록한 전년 이월 재고량을 바탕으로 가격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에너지 정책 전환에 따른 에탄올 옥수수 수요감소, 북반구 기상여건 호조에 따른 원활한 수확전망 등 약세요인이 우세해 계속적인 안정세도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해상운임에서는 다소간의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파업 등으로 변수가 작용됐던 해상운임은 중국경제가 다시 살아나면서 물동량과 가격상승의 견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약달러, 북한리스크 등 대내외적 불안요소로 인한 환율하락의 요인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사료업체 경쟁 과열, 고급화 전략 심화될 듯
 

사료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과열될 전망이다. 곡물원료가격이 불안정 요소에도 불구하고 다소간의 긍정적 전망을 보이고 있지만 원자재 메리트는 국내 사료산업과 축산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제한적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각국과의 FTA 체결로 인한 개방화 시대, 수입축산물이 증가하면서 국내 축산업의 위축이 예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홍성수 사료협회 부장은 “전방산업인 축산업의 위축은 결국 배합사료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데 한미FTA에 따른 축산업 생산액 감소에 따라 발효 15년차인 2026년 배합사료 생산량 및 매출액은 각각 약 2백만 톤, 9400억원 감소해 2016년 배합사료 생산량 1938만1000톤 및 매출액 9조2000억원 대비 10.2% 감소가 전망된다”며 “올해는 이러한 우울한 전망이 수정될 수 있도록 우리 축산업과 사료산업 종사자들이 생산성 향상을 위한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사료업체의 경쟁은 더욱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급화 전략은 더욱 심화돼 가격이 아닌 서비스와, 품질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사료업체의 한 관계자는 “원료가격안정으로 인한 생산비 감소는 사료업체들의 수익과는 이미 별개 문제”라며 “경쟁이 과열돼 원가와 제품 가격은 이미 모두 개방된 상황으로 가격경쟁이 아닌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 등 차원이 다른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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