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재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

한국 축산업은 세월을 거치며 우리나라의 주요 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축산업은 생산액 측면에서 지난 26년간 약 556%가 성장했고, 이는 농업 생산액 총액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축산업은 이러한 양적 성장과 더불어 농민의 소득증대, 국민의 건강증진, 식량안보, 환경보전기능, 국민의 삶의 질 향상, 동물자원 보전 등 다양한 가치를 지니며, 미래 성장동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유망한 산업이 되었다. 이젠 더 나아가 시선을 앞으로 두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할 때다. 본 고를 통해 미래의 축산업을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향에 대해 고찰해보려 한다.

축산업의 미래 발전 방향과 전략을 논하기 위해서는 먼저 축산업의 비전을 수립해야 한다. 축산업이 미래 성장동력 산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축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그 존재가치를 변화시켜야 한다. 2007년 로마클럽 보고서에 따르면 인류는 식량, 보건, 환경, 에너지라는 4가지 난제를 극복해야 한다. 축산업은 이 4가지 난제를 해결하는데 주요 역할을 하는 생물자원산업이고, 환경을 보호하고 건강을 판매하는 미래생명산업이라는 자긍심을 가지며 미래 발전 방향 및 전략을 생각해야만 한다. 축산업이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전략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축산업을 NBIT, 빅 데이터 등 융합학문을 이용한 첨단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나노 수준의 물질제어를 바탕으로 바이오기술, 정보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기술로 발전시키고, 이들 기술 상호간의 작용 과정에서 파생되는 기술변화가 궁극적으로 특정산업의 패러다임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첨단기술 연구개발 학문을 NT(나노)-BT(생명공학)-IT(정보)간 융합기술, NBIT라고 한다. 이는 축산물의 효율적 생산, 안전한 친환경 축산물 생산 및 건강한 삶 추구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를 통해 4차 산업과의 융합발전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산업의 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둘째, 전통축산업의 계속적 발전을 위한 성장전략을 취해야 한다. 축산업의 새로운 방향을 탐색함과 동시에 전통축산업이 지니는 다양한 가치들을 계승 발전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전통축산업의 계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과 수출을 위하여 친환경 축산, 안심, 안전, 맛, 기능성 축산물 생산, 품질과 가격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이뤄야한다. 가격 및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사료비용 절감 노력·질병관리·유통비용 절감 노력 등을 통한 생산비 절감, 철저한 사양관리, ICT 기술 접목, 기능성 축산 식품 개발 등이 있으며, 위생과 안전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질병 관리, 동물 복지 축산 등이 있다. 마케팅 전략 수립 방안으로는 가격과 품질 다양화, 구매행태 분석·차별화 시장 구축을 통한 소비자 계층 분리, 축산 바로 알리기 연구회 같은 안티 축산에 대한 과학적 대응 등이 있다. 이를 통해 축산업은 국제 경쟁력 강화를 꾀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축산물의 목표 자급률을 지키고, 축산물의 수출 확대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축산환경은 급격한 여건 변화를 겪고 있지만, 이를 변화를 위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과거에 대한 반성과 현재를 직시해 여건변화를 통해 미래를 통찰해야 하며, 축산업의 가치인식과 새로운 비전 정립, 효과적 미래 발전전략 수립, 효과적 투자, 적절한 역할 분담(축산농가·산·학·연)을 해 각각이 성실하게 수행함으로써 축산업을 미래 성장동력 산업이 될 수 있도록 미래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

지난 60년간 축산은 축산기술, 축산업, 축산학이 함께 반성, 현재 상황 직시, 고찰 효과적 미래 전략 수립을 세워왔다. 그러므로 축산업이 과거 축산 약소국에서 현재 세계적 수준으로의 진입 가능성과 함께, 미래에는 축산업이 생물자원산업으로서 미래 국가 성장 동력의 선도적 역할을 위한 새로운 축산 발전 시작점에 도래하여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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