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물용의약품 중 발암성 성장촉진 논란 등으로 이슈가 된 ‘락토파민’ 제품은 과연 안전한가?
 

일단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정부는 과학적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려 수의사 처방대상에서 제외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 남미권에선 락토파민을 사용하고 있는 반면 유럽, 중국 등에선 사용하지 않고 있어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구심은 여전히 지속될 수밖에 없다. 

 

# 호르몬 아닌 사료 효율 개선제

현재 국내에선 주로 돼지에서 락토파민 성분의 ‘페이린’이 사료 효율 개선제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페이린은 동물용의약품 품목허가(신고)현황에서 대사성약으로 구분돼 있다.
 

페이린과 관련, 한국엘랑코측에 따르면 페이린은 마케팅 용어이긴 하지만 사료 효율 개선제로 판매되고 있고 호르몬, 항생제, 백신은 물론 유전자 조작 물질이 아니다. 페이린의 성분인 락토파민은 분자량이 작은 ‘펜에탄올라민’이라는 합성 화합물로 가축에 안전하고 영양분을 재분배하는 작용기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한 한국엘랑코동물약품 본부장은 “페이린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기준에도 채택돼 있고 엄격한 심사를 바탕으로 식품안전성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페이린은 사료 효율 개선제로 어떤 나라에서도 호르몬으로 등록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 클렌부테롤과 달라 안전

페이린은 주로 근육과 심장 등 베타-1 수용체에 작용하는 ‘베타-작용제’로 과거 1990년대 미국과 유럽에서 문제가 된 베타-2 작용제인 클렌부테롤과는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클렌부테롤은 주로 미국에서 말 소염제로 사용했고 체외 배출이 30시간으로 느린 반면 락토파민은 4시간 이내 대부분 체외로 배출되기 때문에 국내 및 국제 잔류 기준에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 본부장은 “기관지나 자궁 등에 작용하는 베타-2 작용제인 클렌부테롤이 문제가 돼 1990년대 초·중반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사용 금지된 것은 맞다”면서 “페이린의 원료인 락토파민은 1999년 12월 미국 FDA에서 양돈용으로 최초 승인받아 국제적 잔류 기준과 안전성을 인정받았고 미국, 브라질, 캐나다, 멕시코,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제품이 허가돼 사용되고 있으며 100여 개국에서 페이린 사용 돈육을 수입허가 중”이라고 말했다.
 

# 돼지 마리당 돈분 1kg 감소 도움

페이린은 이밖에 농가 생산성 증가를 비롯해 환경보호, 국제식량 공급 등에도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게 엘랑코측의 설명이다.
 

엘랑코는 300회 이상의 연구자료를 근거로 내세우며 페이린을 사용할 경우 돼지 한 마리당 물 소비량 33리터를 감소시켜주고 돈분 1kg을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사료도 약 7.5kg 덜 소비토록 해 효율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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