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전국판매연합 육성·유통구조 개선·수요 창출 등
농협, 밤샘 대토론회…농산물 수급불안 총력 대응

농산물 가격정책을 가격안정 중심에서 생산비 이상의 농가 수취 가격 제고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공감대 형성에 따라 정부와 농협, 농민단체 등은 ‘농산물 제값받기’를 통해 농가 소득을 지지해야 한다는데 중론을 모으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양일간 경기 고양시 농협이념중앙교육원에서 농협경제지주 주최로 열린 ‘농산물 수급불안 총력 대응을 위한 농산물 제값받기 대토론회’에는 농협경제지주 및 관련 계열사 임직원 등 200명이 참석, 농산물 제값받기 구현을 위한 밤샘 토론을 펼쳤다.

농산물 제값받기 관련 논의는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실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운영 중인 ‘농산물 제값받기 TF(태스크포스)’에서 시작됐다. TF에는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실, 농림축산식품부, 농협, 농민단체 등이 구성원으로 참여, 농산물 가격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해왔다. 특히 TF팀은 농산물 제값 기준으로 ‘5개년 평균가격의 80%’라는 기계적 공식을 반영하는 것은 부적합하다고 보고, 생산비에 일정 수준의 이윤을 붙이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농산물생산비 조사 방법부터 개선하고, 생산비를 기준으로 농산물 가격의 등락을 표시할 수 있도록 농식품부에서 구체적인 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재수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실 행정관은 “농산물 제값받기를 위해서는 생산비 조사의 근본부터 바꿔야 하며 농협에서 실천적 구조와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며 “농업 위기의 근원이 시장에서의 가격 홀대인 만큼 농산물 제값받기를 통해 농업인들의 자존감을 세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발맞춰 농협도 농협경제지주와 자회사가 참여하는 농산물 제값받기 TF를 구성, 전사적인 수급대응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TF는 경제기획본부장이 위원장을 맡아 산지(품목연합부), 도매(농산물판매부, 청과사업국), 소매(하나로유통, 모바일쇼핑사업부), 수출(식품사업부, NH농협무역) 등 유통단계별로 역할을 부여하고 경제기획부가 조정 역할을 담당한다. 그 외 부서와 자회사는 상황에 따라 참여키로 했다.

TF팀은 △농업인이 참여하는 품목전국판매연합을 육성해 산지유통체계 구축 △유통구조 개선·대외마케팅 사업 확대를 통한 도매사업 활성화로 책임판매 강화 △하나로마트와 온라인을 통한 농산물 판매 확대와 수출 활성화 등 신수요 창출 등을 주요 추진 과제로 삼아 유통단계별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농산물 제값받기를 통해 다음해 영농활동과 안정적 소득을 보장해 궁극적으로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농협도 농산물 책임 판매를 통해 농가 소득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산물 제값받기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올해 배추, 양파, 마늘 품목에 ‘생산예고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생산예고제란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함께 기존 재배면적, 가격, 단수, 경영비, 대체작물 수익률 등을 종합 검토해 재배면적 안정 구간을 도출하고 중앙주산지협의회, 주산지협의체와 협의를 통해 사전적·자율적 수급조절을 추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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