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10만원 냉장한우 선물세트 비중 늘어
대형마트, 경매 직접참여…중간마진 없애 가격↓
온라인, 젊은층 공력…'가성비' 높은 제품 우선

▲ 김영란 법 개정으로 설 선물세트시장에서 한우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청탁금지법 개정 이후 다음달 16일 첫 설을 맞아 유통업체들은 10만원선에서 축산물 선물세트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준비 및 판매물량도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른바 청탁금지법 개정안 통과로 축산물 함량이 50%가 넘는 상품에 한해 상한선이 10만원으로 상향 조정돼 백화점과 대형마트, 온라인 등은 5만~10만원대 상품 비중을 대폭 늘렸다.

■ 백화점 : 10만원대 냉장 세트 비중 크게 늘어
현대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예약할인전을 지난 5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총 21일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예약 판매물량은 지난해 설 행사때보다 20~30% 확대됐고 가격대도 10만원 이하 선물세트 비중이 지난해 대비 20%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특히 10만원짜리 한우 선물세트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10만원짜리 냉장 한우 선물세트 ‘현대특선한우 성 세트, 1.35kg’는 명절 선물 판매 기간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부위인 불고기(0.9kg)와 국거리(0.45kg)로 구성됐다.

박선화 현대백화점 축산팀 바이어는 “10만원대 상품은 한우 1개 종류, 수입육 2개 종류를 준비했고 소포장형식으로 12만원대의 상품을 할인판매하는 것”이라며 “목함에다 암소 1++등급을 정성스럽게 포장한 150만원 세트 상품이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도 설 선물세트 판매와 관련해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설보다 1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비중에서 지난해 설은 5만원 이하 선물 비중이 41%로 가장 많았지만 올해는 30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 매출 비중도 되살아났고 특히 9만~10만원대 소고기 상품의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설 대비 10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156개(33%)로 늘렸고 ‘한우 후레쉬 특선’을 9만9000원에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사전예약 행사에서 판매하는 10만원 이하 상품 수를 지난해 93개에서 136개까지 약 46% 늘렸다. 또한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사전 예약판매 매출은 25%가 오른 가운데 축산물은 39%가 신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보신세트’를 9만8000원에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 대형마트 : 청탁금지법 개정 기대 중저가 선물세트에 ‘주목’
중저가 선물이 주를 이루는 대형마트 역시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5만~10만원대로 구성된 선물세트가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5만~10만원대 상품 물량을 지난 설보다 20% 가량 늘렸다. 특히 이마트는 축산물 선물세트 매출 활성화를 위해 직영 미트센터에서 직접 선물세트를 생산, 시세가 지난해 설 대비 10% 가량 오른 한우의 경우 선물세트 9종 가격을 한층 낮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가 준비한 선물세트 가운데 최저가는 ‘한우정육세트’로 9만8000원이며, 10만원대 상품으로는 ‘피코크한우냉장3호세트(12만8000원)’, ‘한우갈비세트(14만8000원)’, ‘피코크 한우등심 1등급 세트(19만8000원)’ 등이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시세가 높은 한우의 경우 직접 경매에서 떼오는 등 중간마진을 없애고, 지난 추석 이후 갈비 등 주요품목을 사전 비축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1등급 한우 찜갈비, 불고기, 국거리를 혼합해 구성한 ‘한우갈비정육세트’를 9만9000원에 선보이며 대세에 가담했다. 또한 사골과 잡뼈, 사태 등으로 구성된 ‘한우냉동몸보신세트’는 4만9900원, ‘이베리코혼합세트’는 4만5900원 등으로 가성비를 내세운 5만원대 이하의 선물세트도 함께 마련했다.

또한 청탁금지법의 선물세트 상한가가 10만원으로 개정되면서 한우뿐만 아니라 수입육의 선물세트 구성도 보다 수월해졌다. 롯데마트는 ‘호주산 냉동찜갈비 세트’를 8만4000원, ‘호주산 냉동 LA갈비 세트’도 9만원에 준비했다.

홈플러스도 10만원내외의 농축수산물 세트를 지난해 21종에서 31종으로 늘렸다. 대표 상품으로는 ‘농협 안심한우 건버섯 품은 정육 냉동세트(7만9800원)’, ‘농협 안심한우 1등급 정육 냉동세트(11만9400원)’ 등이 있다.

■ 온라인 : 수입 축산물 코너 별도 마련, 가성비 좋은 제품 ‘우선’
수입축산물 코너를 별도로 마련하고 다양한 축산물 선물세트로 설 공략에 나선 온라인 마켓은 3만원대의 가성비 높은 제품을 위주로 준비하되 한우 1등급 이상으로 구성된 프리미엄급 제품도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들을 마련했다.

특히 온라인 주요 고객인 젊은 층을 공략하는 특화제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G마켓은 한우 코너의 파워상품으로 ‘명품 남선후계자 안동한우 1등급 이상용로스모듬 500g’을 2만2900원에 판매하는 등 사골보신세트, 소갈비 선물세트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G마켓 프리미엄 명절PB인 한수위 상품으로 준비, 단골고객들을 위한 선물세트 코너가 마련됐다. 올해 이색상품으로 준비된 상품도 눈에 띈다. 젊은 고객층을 타겟으로 한 T본스테이크 선물세트가 10만90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G마켓 관계자는 “T본스테이크는 1.5~2cm두께로 고객 선호가 가장 높은 두께로 제작되며 200개 한정수량으로 판매예정”이라며 “훈제오리, 훈제삼겹, 훈제목살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훈제 선물세트도 이색상품으로 준비하는 등 3만원대의 저렴하면서도 가성비가 높은 상품으로 기획, 설 선물세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11번가는 한우 선물세트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한우 선물세트 판매가 가장 많다는 11번가는 수입육 보다는 한우 선물세트 제품 구성을 위주로 설 선물세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선물 가액이 10만원으로 올라가면서 10만원 내외 상품을 가장 많이 준비했다.

특이한 것은 등바구니 포장 선물세트가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리면서 선물세트 외형을 등바구니 형태로 만든 것이 눈에 띈다.

11번가의 한 관계자는 “수입육은 최근 가격이 올라가면서 한우에 비해 가격 메리트가 없어 수입육보다는 한우 위주로 선물세트를 준비했다”며 “기존의 판매됐던 등바구니 포장 선물세트가 3년간 베스트 상품으로 꼽히면서 올해는 등바구니 포장의 한우선물세트를 추가적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등바구니 포장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11번가를 비롯한 타 온라인 몰에서도 과거의 추억을 살리는 등바구니 포장 제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는 이외에도 드라이에이징 제품을 준비하는 한편 스페인 돼지고기로 수요미식회 등에서 언급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이베리코 상품 등 젊은 층을 공략하는 특화상품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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